[낭+독회 한구절]『공원에 산다』, 김재형
by AA희곡낭독회
황삼수: 제발,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힘들면 좋겠다. 그만큼만 아프고, 그만큼만 가난하거나 불행했으면...
황삼수: 석양이 아무리 멋있어도 결국 어둠이 찾아오더라...
주이연: ... 더 큰 깨달음은 뒤에 왔어요. 가장 약한 동물이 가장 많이 우리들에게 쫓기고 시달림을 받았더라고요. 나의 사냥감이 되고 우리들의 놀림감이 됐죠.
주이연: 속죄, 그게 저지른 사람한테는 위안이 될 수도 있겠죠. 근데...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헛된 변명으로밖에 안 들리거든요... 아저씨, 이제 잊으세요. 잊어야 살아.
지병철: 그런 희망사항이 있으면 좋지. 사는 데 도움이 돼. 그래, 그게 쪼우는 거야. 뭘 쪼우겠어? 희망이야! 구땡 장땡 포카드, 이게 다 뭐야, 희망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