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회 한구절]『어떻게 죽을 것인가』 아툴 가완디
by 서문낭독회
물론 죽음은 실패가 아니다...
의학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자주 실망시키는지... 아주 조금 나아질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뇌를 둔화시키고 육체를 서서히 무너뜨리는 치료를 받으며 점점 저물어 가는 삶의 마지막 나날들을 모두 써 버리게 만드는... 삶에서 가장 중요했던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된 채 엄격히 통제되고 몰개성화된 일상을 견뎌 내면서...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위로와 안식을 거부당해 왔다. (20쪽)
마지막에 이른 사람들은 차마 꺼내기 어려운 대화를 기꺼이 나눠 줄 의사와 간호사를... 아무도 원치 않는 창고 같은 시설에서 잊혀 갈 운명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 (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