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회 한구절]『나는 평온하게 죽고 싶습니다』 송병기/김호성 지음. 프시케의숲
by 서문낭독회
김호성: 만약 말기 환자가 삶을 포기하겠다며 모든 검사를 거부할 때 의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서로 의견을 나누었는데요. '환자의 거부를 무릅쓰고 환자에게 필요한 검사를 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어떤 검사를 해야 하는가'와 같은 의학적, 윤리적 논쟁도 있었지만, 특히 저는 이 이야기가 더 인상 깊었습니다. 바로 '말기 환자가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해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중요하다는 지적이었죠. /256쪽
송병기: 호스피스는 돌봄을 통해서 사람을 사람으로 대우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료 기계로서의 병원'에 의문을 제기하고 전도시킵니다... 그러고 보면 호스피스에서의 돌봄은 우리가 마주한 생의 끝자락을 다시 상상하고 바꾸는 '움직임movement'이기도 한 셈입니다. /266~2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