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이 식당을 찾아 내고 뜻밖의 음식을 경험한 것처럼 양보와 타협의 결과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니,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훨씬 더 좋을 수도 있단느 것을 우리는 알고 있으니까. 원하는 걸 고집하고 관철하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는 것을, 어쩌면 최선은 서로 한발씩 물러서는 과정에서 우연히 맞닥뜨리게 되는 무엇일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모르지 않으니까.
- 『아무튼, 방콕』, 김병운, 제철소, 2018, 73쪽
읽은 날: 2022년 11월 4일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