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회 한구절]『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_ 텃밭 낭독회
by 느티나무
나는 잡초들의 섬세한 조직을 가차 없이 부러뜨렸으며 괭이를 가지고 불공평한 차별 대우를 행사하여 어떤 종류의 식물을 줄줄이 있는 대로 다 잘라버리고 또 다른 종류의 식물은 세심히 보살펴 주었다. 저것은 로마쑥, 저것은 돼지풀, 저것은 괭이밥이고, 저것은 개밀이다. 달려들어 잘라버려라. 뿌리를 뽑아 햇볕에 말려버려라. 가는 뿌리 하나라도 그늘 속에 놔두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이틀 만에 다시 일어나 부추처럼 파릇파릇해질 것이다.
이 기나긴 싸움은 학들과의 싸움이 아니라 잡초들, 즉 태양과 비와 이슬을 자기편으로 둔 트로이 사람들과의 싸움이다. 날마다 콩들은 괭이로 무장한 밭주인이 그들을 구하기 위해 와서는 자신들의 적들을 무찔러 잡초의 시체로 밭고랑을 가득 채워놓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 『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은행나무, 2011, 244쪽
읽은 날: 2022년 8월 20일 (토)
*매주 토요일 오전 10:30부터 3층 동네부엌에서 낭독회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