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회 한구절]『아무튼, 술집』, 김혜경 _ 낮술 낭독회
by 느티나무
물론 지금도 각종 걱정들이 온갖 형태와 높이의 벽이 되어 앞을 가로막는다. 이 벽을 무너뜨릴 방법을 나는 여전히 모른다. 다만 마음껏 마셔도 계속해서 다음에 마실 술을 찾아내는 마스터처럼, 있는 힘껏 좋아해도 계속해서 그 마음을 받아줄 세계가 있다는 걸 알려준 모티처럼,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서 좋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결심할 뿐이다. 앞을 가로막는 장벽이 있다면 돌파하진 못해도 발걸음을 되돌리진 말자. 다만 방향을 살짝 바꾸어 벽을 옆으로 끼고서라도 계속해서 걸어보자!
-『아무튼, 술집』, 김혜경, 제철소, 2021, 94 쪽.
읽은 날: 2022년 5월 17일 (화)
홀수 주 화요일 늦은 3시부터 3층 동네부엌에서 낭독회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