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영이는 도근이가 알록달록한 고래 그림을 완성해 가는 모습을 힐끔거리며 봤다. 히죽거리며 웃는 도근이 녀석이 얄미웠다.
사실 도근이가 부러웠다. 진짜 부러웠던 건 바다에서 멋진 항해를 하는 도근이 아빠였다. 도근이는 아빠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늘 함께 있는 것 마냥 행복해 보였다.
『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 이혜령, 잇츠북, 2019, 37쪽.
읽은 날: 2022년 2월 22일 (화)
*매주 화요일 늦은 4시부터 지하 뜰아래에서 낭독회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