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회 한구절]『아무튼, 술』, 김혼비 _ 낮술 낭독회
by 느티나무
이상한 일이었다. 웃음이 채 멎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목이 콱 메었따. 목소리를 가다듬으려는데 어지 해볼 수 없는 속도로 눈물이 밀려오더니 순식간에 툭툭 바닥으로 떨어졌다. '힘' 다음에 이어서 하려던 말들이 입안에서 맴돌다 그냥 삼켜졌다. "'힘네세요'라니." 이렇게 말하려고 했는데. '힘내세요'를 발음하라ㅕ는데 자꾸 눈물이 나왔다. 그는 대체 왜 힘내라고 했을까. 별생각 없이 한 말일 수도 있다. 아니, 아마 그럴 것이다.
『아무튼, 술』, 김혼비 , 제철소, 2019. 31면.
읽은 날: 2021년 8월 17일 (화)
*매주 화요일 늦은 3시부터 3층 동네부엌에서 낭독회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