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회 한구절]『현대미술 강의』 조주연
by 느티나무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관람자를 정면으로 쏘아보는 여인의 시선은 당대의 관람자들을 가장 당혹스럽게 한 요소로서, 이전의 누드화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중략) 이전의 누드화는 (대부분 남성인) 관람자의 위치를 드러내지 않았거나 드러내더라도 위협하지 않았던 반면, 올랭피아의 시선은 정반대였다. 그림 앞에 설 누군가를 똑바로 응시함으로써 <올랭피아>는 관람자의 시선을 되받아치며, 이로써 관람자의 특정한 위치를 부각시킨 것이다. 여기서 특정한 위치란 누드화가 오랫동안 은폐해왔던 성적 대상화의 위치다. -p. 59~60
『현대미술 강의』, 조주연, 글항아리, 2021
읽은 날: 2021년 4월 30일
* 매월 2,4,5주차 금요일 오후 3시에 낭독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