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회 한구절]『작은 행성을 위한 몇 가지 혁명』 시릴 디옹
by 느티나무
하라리가 『호모데우스』에서 설명한 것처럼 허구는 그 자체로 나쁘지 않다.
허구는 가장 중요하다. 우리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면 우리에게는
국가도, 화폐도, 기업도, 문명도 없을 것이다. 복합적인 인간 사회란 존재할 수도 없고
제대로 기능할 수도 없다. 우리는 우리를 하나로 이어줄 이야기가 필요하다.
우리가 서로 협력하고 함께하는 삶에 의미를 부여해줄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이야기는 진실이나 목적이 아니라 도구일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 사실을 잊는다면 우리의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개념을 옹호한답시고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전쟁을 일으킬 것이다. 우리는 이야기와 허구의 이름으로
자원을 약탈하고 생물종을 멸종시켰다. 여기에는 뭔가 비극적인 것이 있다.
그렇다면 다른 이야기를 만들면 어떨까?
-『작은 행성을 위한 몇 가지 혁명』 시릴 디옹 지음, 권지현 옮김, 갈라파고스, 2019, p.73.
읽은 날: 2020년 11월 21일 ( ~p.86)
*매주 토요일 늦은 4시부터 느티나무도서관 지하1층 뜰아래에서 낭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