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회 한구절]『서양미술사』 곰브리치
by 느티나무
파올로 우첼로<산로마노의 대승> 1450년
우첼로는 원근법의 발견에 너무 큰 감명을 받은 나머지 밤낮으로 사물을 단축법으로 그려보고 자신에게 새로운 문제들을 제기해보곤 하였다. 그의 동료 화가들의 말에 의하면 그는 이런 연구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부인이 자러 가자고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원근법이란 얼마나 매력적인 것인가!” 우리는 이 그림에서 그런 심취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우첼로는 틀림없이 땅에 흐트러져 있는 여러 가지 무기들을 정확한 단축법으로 그리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그가 가장 크게 자부심을 느꼈던 것은 아마도 땅에 쓰러져 있는 전사자의 모습일 것이다. 그 인물을 단축법으로 묘사하는 일은 가장 힘든 작업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인물상은 그 이전에는 한번도 그려진 적이 없었다.
- 서양미술사, 254p / 문고판, 189~190p
읽은 날: 2018.11.23
*매월 둘째, 넷째 금요일 오후 3시부터 1층에서 낭독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