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친 한 구절

[낭+독회 한구절]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by 느티나무

  •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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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은 '여성'이 될 때 '여성'이라는 범주가 짊어진 역사적 여성 혐오의 모든 것을 일단 받아들인다.

    그 범주가 부여하는 지정석에 안주하면 '여성'은 탄생한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란 그 '지정석'에 위화감을 느끼는 자,

    여성 혐오에 적응하지 않은 자들을 가리킨다. 때문에 여성 혐오로부터 출발하지 않는 페미니스트는 없다.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이 여성 혐오와의갈등을 의미한다. 여성 혐오를 가지고 있지 않은 여성 (그런 여성이 있다면)

    에게는 페미니스트가 될 될 필요도 이유도 없다. 때때로 "나는 내가 여자라고 하는 사실에 얽매여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고집하는 여자들이 있는데 그 말을 다른 말로 번역하면 '나는 여성 혐오와의 대결을 줄곧 피해왔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여성' 이라는 강제된 범주를 선택으로 바꾸는 것- 그안에 해방의 열쇠가 있을 지도 모른다. p.158

     

    우에노 지즈코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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