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회 한구절]『인간의 조건』
by 느티나무
행위와 말은 타인의 행위 및 말의 그물망에 둘러싸여 그것과 끊임없이 접촉하면서 이루어진다. 타인과 떨어져서 자신의 힘을 오직 자신의 존재에서만 구하는 ‘강한 사람’에 대한 일반적인 믿음은, 우리가 인간사의 영역에서 무엇을 ‘만들 수’있다. -탁자나 의자를 만들 듯이 제도나 법률을 ‘만들 수’ 있으며 사람을 ‘더 좋게’ 또는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환상에서 나오는 단순한 미신이거나 아니면 다른 ‘재료’를 취급하듯이 인간도 그렇게 다룰 수 있다는 공상적인 희망과 연관되어, 정치적이든 비정치적이든 모든 행위를 의식적으로 포기하는 것이다. 생산의 모든 과정을 위해 개인이 필요로 하는 힘은 지성적이든 물질적 힘이든 행위가 문제될 때에는 가치없는 것이 된다. 역사는 동력들의 협력과 도움을 확대할 줄 몰랐던 강하가고 우월한 자의 무능을 보여주는 사례들로 가득하다. p.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