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보는 영화]『내일을 위한 시간』
by 이유정
“줄리엣이랑 사장을 만났는데 월요일에 재투표를 해도 된다고 허락했어. 팀장이 투표에 관여했기 때문에 재투표를 하기로 한거야. 너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1천 유로의 보너스를 포기하긴 힘든 일이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도 직장에 남아서 일을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거야.” _산드라의 말
마리옹 꼬띠아르가 출연한 프랑스 영화 2편을 보았다. 그 중 『내일을 위한 시간』은 마음 가득 불편하게 남아있다. 복직을 앞둔 두 주인공 ’산드라’는 회사동료들이 그녀와 일하는 대신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는 전화를 받는다. 공정하지 않았다는 제보 덕분에 재투표가 결정되고 산드라는 동료들을 찾아가 자신의 복직을 의해 투표해달라고 설득한다. 영화는 잔잔한 흐름을 유지하며 비슷한 장면과 대사를 반복해서 보여준다. 관객 스스로 사고하도록 객관적 거리를 두면 주인공을 따라다닌다. 나라면? 사장, 반장, 주인공, 직장동료와 그들의 가족이 나라면? 잘못된 상황이지만 잘못한 사람은 없는 영화. 그래서 더 불편한 영화다. (이유정 사서 2017.1)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 『내일을 위한 시간(Deux jours, une nuit)』,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