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친 한 구절

[낭+독회 한구절]『발터 벤야민 선집 2』 발터 벤야민

by 느티나무

  • 『발터 벤야민 선집 2』 발터 벤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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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 년에 걸쳐 문필 분야에는 소수의 글 쓰는 사람에 대해 그 수천 배에 달하는 글 읽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 세기 말부터 변화가 일어났다. 정치적·종교적·학문적·직업적 제 분야의 기관지와 지방지를 독자에게 보급하게 된 신문의 점진적인 확장으로 인하여 점점 더 많은 수의 독자가 필자의 입장에 서게 되었다. 그것은 일간신문이 그들에게 '독자 투고란'을 개설하면서 시작되었다. 따라서 오늘날에 와서는 직업을 가진 유럽인치고 직업 체험담이나 항의, 르포르타주와 이와 유사한 것들을 발표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사람은 원칙적으로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로써 필자와 독자의 차이는 근본적으로 그 의미를 상실하게 되었다. 필자와 독자의 차이는 이제 다만 기능상의 차이가 되었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이렇게도 될 수 있고 저렇게도 될 수 있게 되었다. 독자는 언제든지 필자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 - 76~77p.

     

     『발터 벤야민 선집 2』,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제2판)」, 발터 벤야민, 도서출판 길, 2019.

     

    읽은 날: 2020년 12월 11일 

    *매월 둘째, 넷째 금요일 늦은 3시 30분에 줌을 이용하여 온라인 낭독회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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