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친 한 구절

[낭+독회 한구절]『발터 벤야민 선집 2』 발터 벤야민

by 느티나무

  • 『발터 벤야민 선집 2』 발터 벤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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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제는 "거창한 광경들이나 이른바 상징적 기념물들"은 지나쳐  버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칸칸이 구두들이 늘어서 있는 신발장이라든지, 저녁부터 아침나절까지 손수레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파리의 안뜰, 식사를 하고 난 후의 식탁과 치우지 않은 채 수도 없이 널려 있는 식기들, 5라는 숫자가 건물 벽면 네 곳에 엄청나게 크게 씌어 있는 무슨무슨 가(街) 5번지의 성매매 업소는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이 모든 사진들이 공허하다는 점이다. 파리 성곽의 포르트 다퀘유 성문도 비어 있고, 호화로운 계단도 비어 있으며, 안뜰도 비어 있고....(중략). 이 장소들은 쓸쓸한 것이 아니라 아무런 정취도 없다. 사진들이 보이는 도시는 아직 아무 세입자도 찾지 못한 집처럼 말끔히 치워져 있다. 바로 그러한 성과물들 속에서 초현실주의적 사진이 세계와 인간 사이의 유익한 소외를 준비하고 있다.  - p.185 

     

     『발터 벤야민 선집 2』, 「사진의 작은 역사」 , 발터 벤야민, 도서출판 길, 2019.  

     

    읽은 날: 2021년 3월 12일

    매월 둘째, 넷째 금요일 오후 3시30분에 낭독을 시작합니다. 

     

    *으젠 아제(Eugène Atget): 19세기 말 ~ 20세기 초에 활동한 프랑스의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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