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친 한 구절

[낭+독회 한구절]『현대미술 강의』 조주연

by 느티나무

  • 『현대미술 강의』 조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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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블로 피카소, <다니엘-헨리 칸바일러>,1910년, 캔버스에 유채, 100.5 x 73cm 

     

    형상과 배경, 그림과 바탕, 구성과 표면, 회화적 공간과 물리적 평면 사이의 전통적인 위계를 완전히 뒤집은 것, 이것이 입체주의의 위업이다. 이는 그려진 회화적 공간, 즉 구성(된 그림)을 물리적 평면, 즉 바탕(의 표면)에 맞추어 조율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졌고, 형상과 배경이 함께 그림의 표면 가까이에 머무는 이 납작한 그림에는 3차원 공간과 형상의 재현이 들어설 여지가 없다. 요컨대, 분석적 입체주의는 회화의 물리적 조건을 우선순위로 삼는 새로운 종류의 회화를 창출한 것이고, 이로써 회화는 재현에 얽매이지 않는 하나의 자율적인 대상으로서 성립할 수 있는 회화 자체의 내적인 논리를 확보하게 되었다. - p. 108

     

    『현대미술 강의』, 조주연, 글항아리, 2021  

     

    읽은 날: 2021년 5월 14일

    *매월 2,4,5주차 금요일 오후 3시에 낭독회를 엽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도서관으로 문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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