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삼수: 제발,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힘들면 좋겠다. 그 만큼만 아프고, 그 만큼만 가난하거나 불행했으면...
지병철: (잔을 들고 안을 쳐다보며) 아 그럼 잘 사는 거지. (고개 들고 멀리 바라보다가) 석양이 멋지네.
황삼수: 해질녘이 아무리 근사해도... 결국 어둠이 찾아오더라.
지병철: 응? (고개만 돌려 잠시 보다가 입술을 달싹인다) 아, 형은 참... p.19
『공원에 산다』 김재형(2022 극단동동 정기공연)
읽은 날: 202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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