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정보의 소유와 배포는 언제나 권력의 문제였으므로, 도서관의 역사는 곧바로 인류의 역사 그 자체이기도 했다. 정치나 종교를 둘러싼 투쟁이 벌어지고, 부와 지위를 향한 갈망이 일어서며, 새로운 가치와 질서가 정립되고 퍼져 나가는 모든 곳에 도서관이 존재했다. /해체29쪽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을 건립하자는 '급진적' 아이디어는 19세기 중반 이후, 그나마 유럽과 그 이주민이 정착한 곳에서 간신히 실현됐다. 그 촉매로 작용한 역사적 성취가 1850년에 영국에서 공공도서관법이 통과된 일이다...... 
인쇄술이 널이 보급된 20세기 중반 이후에야 비로소 공공도서관이 들어섰다...... 
누구나 언제든 원할 때 공짜로 읽을 수 있도록 세금을 사용해 도서관을 짓고 운영하게 된 일은 도서관의 역사 전체를 놓고 보면 그야말로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 해제16쪽

구텐베르크 혁명 이후 책은 소수를 위한 귀중품에서 점차 중산층의 일상품으로 변해 갔다. 더 이상 명예욕을 충족할 만한 자랑거리가 되지 못하자 왕들과 귀족들의 소장 욕구는 빠르게 사라졌다. / 해제14쪽


『이토록 역사적인 도서관』 백창민. 한겨레엔
읽은 날: 202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