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회 한구절]『반려하시겠습니까』 김효진X김순무
by 느티나무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친구가 포메라니안이라서, 비숑이라서, 리트리버라서 예쁜 것이 아니라, 그냥 초코여서, 코코여서, 해피여서 예쁜 것이다. 그들은 온전히 그 자체로 예쁜 존재이다. 믹스견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도 왜 믹스견에게만 키우는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걸까? 그냥 그 강아지들을 선택한 보호자의 취향이 아닐까? (238p)
비밀 암호 2: 언니, 나 배고파!
순무의 배꼽시계는 정확하다. 식사 시간이 다가오면 갑자기 애교를 부리며 나의 얼굴을 핥고 뽀뽀를 날린다. 갑작스러운 뽀뽀 공격에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곧 그의 뽀뽀 공격이 배고픔을 표현하는 독특한 방법이라는 것 을 알게 되었다. 뽀뽀 한 번 한 번에 담긴 간절한 호소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된다. (249p)
어떻게 우리는 이토록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을까? 순무가 강아지가 아니라 사람이었어도 이렇게 지극한 사랑이 가능했을까? 잘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나는 이제 사람보다 개를 더 믿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거다. (257p)
눈물로 밤을 새우는 날이 수도 없이 많겠지만, 그들과의 만남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이 두 반려견은 사랑에 시큰둥했던 나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는 법을 알려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니까. (25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