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망감에 사로잡히면 찢어진 우산 따위를 뒤집어 쓰고 절을 지나, 언덕 밭을 지나, 과수원 사잇길을 지나 호수로 달려가곤 했다. 둑 마루에 서서 널따란 들판을 느릿느릿 달려가고 달려오는 기차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몰려오는 빗줄기를 보고 있으면 그래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
등록일 : 2017.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