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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NL 뉴스레터 31호] 컬렉션 코멘트: 작심삼일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2-01-14 조회수 : 8,196

뉴 웨이브 뉴 라이브러리 31호
뉴 웨이브 뉴 라이브러리 뉴스레터 31호 2021.1.17.

1월 수서회의록을 채운 단어는 시작!  새해, 새 마음으로 모은 컬렉션과 질문을 소개합니다. 어떤 자료를 모았는지, 코멘트로 확인하세요. 
컬렉션 코멘트: 작심삼일 
TAG | 운동, 독서, 외국어 공부, 채식 습관, 다짐, 계획
사서: 지난해에 떠올린 주제인데 작심만 하다가 드디어 마음먹고! 새 컬렉션을 제안한다.
작심을 계속 이어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줄 책을 모으고 싶다. 흔히 작심하는 운동, 외국어 공부, 독서 같은 주제로 시작하면 어떨까? 
C 사서: 어떤 일을 시작할 때의 태도, 마음가짐에 대한 자료도 찾아보면 좋겠다. 새해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날 기미가 보일 때 떠올리면 좋을 책이 있을까?
A 사서: 작심삼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마음만 먹고 실천은 미루는 것인데, 여기에는 소극적 완벽주의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앤드루 산텔은 『미루기의 천재들』(어크로스)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천재의 각양각색 미루기 에피소드를 알려준다. 어떤 작가는 친구가 연필을 빌려 갔다며 원고 쓰기를 한참이나 미뤘다고 한다.
사서:  저자는 미루는 이들이 ‘아직 아니야, 아직 안 됐어’ 하며 자신은 여전히 준비하고 있다는 데서 위안을 얻는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미루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고와 행동의 틈새가 뜻밖의 멋진 일을 만들기도 한다며, 미루기가 그저 완벽주의의 결과만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C 사서: 이 책을 빌려가는 이용자들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무언가를 미루고 있을 때 위안 삼아 읽었다가, 미루는 일을 해치운 다음에 반납하고, 또 미루고 싶은 일이 생기면 다시 빌리게 된다고 하더라. 

B 사서: 공장식 축산을 돌아보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하루걸러 채식하기, 육식 줄이기 같은 일도 새해 다짐에 많이 등장한다. 비거니즘을 시작할 때 안내서로 삼으면 좋을 책으로 보선의 『나의 비거니즘 만화』(푸른숲)가 있다. 단순히 식습관을 알려주기보다, 비건을 지향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담담히 전한다.
Y사서: 새해 계획으로 제일 많이 등장하는 주인공은 운동 아닐까? 중년이 되어 몸의 변화를 느끼고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았다. 가쿠타 미쓰요의 『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인디고)와 류은숙의 『아무튼, 피트니스』(코난북스)!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하면 움직이기 더 어렵다. 먼저 좌충우돌을 겪어본 이들의 기록에서 힌트를 얻는 것도 좋겠다.
C 사서: 『아무튼 피트니스』(코난북스)에 작심사일로 나아가게 해주는 이런 멋진 구절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느려도 나는 움직이고 있다. 다시 움직인다는 것이 즐겁기만 했다. 분홍 신을 신고 무대에 오른 발레리나처럼, 운동화를 신고 나는 것 같았다. 나는 뭔가를 몸에 새긴 것이다. 몸에 새긴다! 이 말이 참 좋다.”
Q. 수영을 시작한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이 있나요?
K사서: 얼마 전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이용자의 질문! 어릴 때 물을 무서워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수영 수업을 들었다고 한다. 망설였던 시간이 아까울 만큼 자신과 잘 맞는 것 같아서, 수영을 소재로 한 에세이나 소설이 있다면 읽고 싶다고 했다.
C 사서:『수영일기』(들녘)는 난생처음 수영을 배우게 된 저자의 에세이다. 저자 오영은은 외국의 수영장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헤엄치고 싶다.’고 생각했고, 귀국하자마자 바로 수영장에 등록했다고 한다. 수영 왕초보들에게 큰 공감을 받았다고 한다.
사서: 망설이며 시작한 수영이 즐거웠다니, 운동이나 몸을 쓰는 행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겪는 낯섦, 즐거움, 놀라움을 담은 에세이를 권하고 싶다. 이영미의 『인생 운동을 찾았다』(시사IN북)와 황보름의 『난생처음 킥복싱』(티라미수더북).
사서: 『난생처음 킥복싱』 저자 황보름은 진짜 처음으로 배우는데, 자기가 복싱 동작이 가능하다는 걸 알면서 엄청 놀라고 신기해한다.

사서: 그림책도 빼놓을 수 없다. 박희진의『물속에서』(길벗어린이)는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할머니가 손녀의 손에 이끌려 수영장에 가게 된 날의 이야기를 그렸다. 시종일관 귀찮아하던 할머니는 물에 발을 담근 순간 펄펄 날아다니는데, 인생 운동을 찾은 순간의 즐거움이 떠올라 권하고 싶다.
사서: 요시다 슈이치의 『워터』(북스토리)는 고등학교 수영부가 등장하는 단편 소설이다. 숨을 참고, 물 안에서 헤엄치고, 햇볕에 살을 그을려가며 무언가에 열중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수영을 대하는 부원들의 진지한 태도 묘사도 좋다.
사서: 바스티앙 비베스의 『염소의 맛』(미메시스)은 수영을 배우며 헤엄치는 즐거움에 빠져드는 이야기다. 작가가 그리는 에메랄드빛 수영장의 모습이 멋있다.
사서:  사진작가 메들린 윌러의 사진집 『수영하는 사람들』(에이치비프레스)도 권한다. 런던에 있는 공영 야외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집으로, 수영복과 평상복의 대조를 나란히 담아냈다. 그 대비가 미리보기로 살짝만 봐도 깜짝 놀랄 정도!
보너스! 예비사서 시선

처음 시작하는 일을 대하는 낯섦, 동료와의 즐거운 에피소드, 예비사서에게 전하고 싶은 말까지! 김경현, 정승지 예비사서가 질문을 나누며 느티나무에서 보낸 한 해를 돌아봤어요. 
느티나무도서관을 왜 후원하시나요?
얼마 전 도서관의 친구가 된 박경희 님에게 물었습니다. 
박경희 님 
최근에 이 동네로 이사를 왔어요. 동네를 살펴보다가 특이하게 생긴 건물을 발견했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도서관이더라고요. 
 
느티나무는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해줘요.
 
사서와 이런저런 얘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고,
 
책만 읽는 게 아니라 다양한 공구를 사용할 수도 있고, 요리도 할 수 있어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푸근~합니다. 
 
도서관을 알면 알수록 도서관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관장님이 쓴 『꿈꿀 권리』(알마)를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사립공공도서관 운영의 어려움과
 
의미를 감히 짐작해 보기도 했습니다.
 
느티나무 같은 도서관이 마을마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그 소망을 담아 후원을 신청합니다. 도서관이 나아갈 길을 계속 보여주세요.

 
오늘 느티나무 이야기, 어떠셨어요?
오늘 받아본 글에서 특별히 재밌는 부분, 아쉬운 점, 앞으로 다루었으면 하는 주제를 느티나무에게 전해주세요. 피드백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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