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5일, 조세희 작가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의 대표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1970년대 산업화로 고통받는 도시 빈민의 삶을 그린 한국문학사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책은 2017년에 300쇄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지만, 그는 더 이상 난쏘공이 필요하지 않은 시대를 염원했습니다.
“내가 ‘난장이’를 쓸 당시엔 30년 뒤에도 읽힐 거라곤 상상 못 했지.
앞으로 또 얼마나 오래 읽힐지, 나로선 알 수 없어.
다만 확실한 건 세상이 지금 상태로 가면 깜깜하다는 거,
그래서 미래 아이들이 여전히 이 책을 읽으며 눈물지을지도 모른다는 거, 내 걱정은 그거야.”
_난쏘공 발간 30주년 한겨레 인터뷰
집회와 시위 현장에 함께하던, 난장이에게 늘 미안해하던 조세희를 기억하며 그의 글과 말을 모았습니다. 전시는 2층 창가에서 볼 수 있습니다.
63세, 그는 요즘도 혁명을 꿈꾼다. 피 흘리는 혁명이 아니다. 꿈꾸는 것 그 자체가 그에겐 혁명이다.
아름다운 사람이 죽으면 하늘의 별이 된다고 믿는 것,
고통받는 사람이 있는 한 신화는 계속된다고 ‘포기하지 않고 끝끝내’ 믿는 것, 그게 그가 꿈꾸는 혁명이다.
더운 날, 강가에 앉아 기다리는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다.
_2004년 매일노동뉴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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