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지고 싶은 질문들이에요.
경옥 님이 예비사서 1기와 느티나무 스태프에게 물었던 질문을 빌려 오기도 했습니다.
농사짓는 사람도,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도 누구나 즐겁게 올 수 있는 곳을 꿈꿨어요.
제가 꿈꾸는 도서관의 모습을 지닌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일할 수도 있고, 해외연수도 다녀올 수 있다니!” 싶어
바로 예비사서 인턴십에 지원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예비사서 아지트에 갔더니 책상에 올려진 노트와 명찰을 보고 놀라고,
도서관 회원증을 만들며 지역, 나라 상관없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회원증이라 놀랐고, 대출권수가 무제한이라 놀랐고,
도서관 라운딩을 하는데 상상보다 더 놀라운 도서관이라 놀랐어요.
200530 토 +출근 60일 차
이용자가 원하는 자료를 찾아드려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매주 보는 이용자가 오셨다.
달이 나오고 쿠키 냠냠하는 책 어디 있냐고 물어봐서 <달샤베트>인가 했더니
“이 책이야!”라고 해서 얼마나 기분 좋던지. 책을 다 고르시고는 “55**(전화번호 뒷자리)요~”라고 해서 당황했다.
아직 이용자님 이름을 못 외웠다고 했더니 “아! 외우는 게 이상한 거죠!”라며 성함을 알려주셨다.
200630 화 +출근 80일 차
6월의 마지막, 느티에서 일한 지 80일 차가 되는 날이다. 오늘 반납함에 반납된 그림책은 또 한 번의 기록을 깼다.
휠체어에 책을 실어 지하에 반납 책을 놔두고, 얼른 3층에 올라가서 지렁이 밥을 주고 살구를 놔두고 내려와
반납 책을 정리했다. 이후 <고래가 숨 쉬는 도서관>을 참고해서 수서회의를 준비했다.
그림책 1권, 아동 문학 6권을 수서했다. 회원가입하는 분에게 가족 회원도 안 잊고 물어보고,
사진 등록한 후 메모에 ‘확인’을 적었다. 그림책을 빌려 가시는 이용자에게 말을 걸었다. 대화를 나누니
그림책 작가 준비 중이라 그림책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출판사랑 거래까지 했었다니!
느티나무 이용자들을 만날 때마다 나의 꿈을 이뤘다는 생각에 행복하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
느티나무에서 배워 나가는 나. 정말 느티나무도서관에 와서 행복하다.
200801 토 +출근 103일 차
8월이다. 문자 천국 전송 결과 1등 했다. 어제는 혼자 왔던 이용자는 오늘 딸이랑 와서 70권 정도를 빌려 가셨다.
한 이용자는 다음 주가 서늘맞이 휴관인 것을 보고는 휴가 잘 보내라고 말하다가
“아, 휴가 아닌가.” 하시며 힘내시라고 말씀해 주시며 기증 문의를 하셨다.
현동 님이 나는 씩씩하니까 뭐든 잘 해낼 거라고 응원해 주셨다. 현동 님과의 마지막 인사를 했는데
단톡에 현동 님의 편지가 올라왔다. 정말 감동이다. “느티나무에 와서 사람을 만나고 갑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 느티나무’에 깃들어 함께 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저를 품어주신 느티나무 동무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또 만나요. 고맙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 느티나무, 나도 이곳에 깃들어 함께 일할 수 있다는,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
어제 정신 번쩍. 차경 님의 고양이, 뭉치를 봤다. 진짜 가슴이 콩닥콩닥, 두근두근 설레는 순간이었다.
야옹~ 진짜 똑똑했다. 현나라 사서님의 백설기를 3개 챙겨주셨는데 못 받은 분들께 나눠드리고
하나 챙겨서 저녁으로 먹었다. “목말라~”하던 어린이. 오늘 도서관이 참 좋다. 아쉬움과 설렘이 다 모인 곳.
200908 화 +출근 127일 차
이혜령 작가님이 아동문학 공부 열심히 하라고 <브로콜리 도서관의 마녀들>을 선물로 줬다.
느티나무도서관이 모티브라고 해서 더 반갑다!
210122 금 +출근 211일 차
오후에는 지민 님과 3층에서 영상 수정을 했다. 엔딩 크레딧이 확 바뀌어 새롭고 재밌었다. 부끄러움은 그대로.
2층으로 내려왔는데 규린이 봤다. 최근에 일지를 보면서 규린이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7월에 보고 오늘 봤으니 반년만인 것 같다. 규린이가 <꼬마 흡혈귀>를 빌려 가는데
3권 중 v.4를 집길래 물어보니 4권부터 안 읽었다고. 아이들도 다 생각을 하고 선택을 한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지렁이는 잘 크고 있다고 해서 신기했다. 보고 ppt를 제작하고 블로그 초안을 수정했다.
3층에 그릇 빌리러 갔는데 규린이가 친구랑 목걸이를 만들고 있었다.
대화를 하니까 1학년 때 규린이랑 같은 반이 돼서 친해졌는데 지금은 3학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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