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편(偏)하게 읽기’ 첫 번째 이야기
지금 우리는 자본주의 시장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에 살면서 소비와 행복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나는 과연 합리적인 소비자인지,
내가 푹 빠져 살고 있는 ‘자본주의 시장’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경제 불편하게 읽기’ 는 이런 생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제목에서 불편의 편은 편할 편(便)이 아니고 치우칠 편(偏) 자로 경제를 치우치지 않게 읽겠다는 의미입니다.
즉 경제학, 철학, 심리학 등 다양한 시각으로 경제를 읽고,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어떻게 하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지 알아가고자 합니다.
경제 불편하게 읽기 첫 시간은 제목이 딱딱하고 재미 없어서
동참하는 분이 한 명도 없을까봐 걱정하며 시작했습니다.
함께 한 날
2014년 10월 18일 토요일 이른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함께 한 분들
본인이 가진 돈에 맞추어 살고자 노력하는 현명한 소비님
소비를 늘리기 보다는 욕망을 줄여서 행복을 누리고 싶다는 욕망님
소비와 욕망, 행복을 개인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자유님
조용히 책을 읽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눠주신 행복님
함께 본 책
시장은 정말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이정전 지음, 한길사)
* 책 제목이 아주 맘에 들어서 첫 번째 읽을 책으로 선정했습니다. ^^
함께 본 책의 구절
듀젠베리는 각 개인의 소비규모를 결정하는 첫 번째 중요한 요인이 주위 사람들의 평균적 소비규모라는 이른바 상대소득가설을 제창하였다. (중략) 즉, 각 개인이 느끼는 행복감에는 그가 누리는 물질적 풍요의 절대적 수준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과 사회 전체의 평균수준과 비교한 상대적 수준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중략) 아무튼 우리 일상 생활의 경험도 상대적 수준의 중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단순히 남보다 더 비싼 옷을 입고, 남보다 더 멋진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듯이, 단순히 주위의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얼마나 더 비싸고 멋진 생활을 하느냐가 행복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준다.(57페이지)
인간의 욕망이 사회적으로 형성된다는 말은 특히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기업가들이 주도하는 경제이며 기업가들은 철저하게 이윤을 추구하는 존재다. 이윤이 보장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기업에서 쫓겨나 길거리에서 굶어 죽어도 꼼짝하지 않는 존재가 기업가다. 이윤을 올리자면 생산품이 시장에서 잘 팔려야 한다. 물자가 부족하던 과거에는 생산만 해놓으면 잘 팔렸다. 특히 절대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상품은 더욱 그랬다. (75 페이지)
기업들의 물건을 팔아먹기 위한 광고의 홍수와 각종 기발한 상술이 우리의 욕망을 부채질하며, 이웃집 부인이 새 옷을 사 입으면 나도 덩달아 새 옷을 사 입는 식의 전시효과적 소비가 또한 우리의 욕망을 부추긴다. (76 페이지)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욕망의 자극과 조장이 개별 기업들에는 이익이 될지 모르지만, 궁극적 가치인 국민의 행복 증진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에서 설명한 행복방정식은 경제성장으로 인한 물질적 풍요로 소비가 크게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고도의 욕망조작이나 또는 기타의 요인에 의해서 욕망이 한없이 부푼다면 결과적으로 경제성장으로 인한 물질적 풍요는 인간의 행복을 별로 증진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인간을 더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76 페이지)
함께 나눈 이야기
오늘 읽은 책에서 행복에 관한 아주 재미있는 공식을 보았습니다.
행복은 소비가 커지면 행복도 커지고, 욕망이 작아지면 행복은 커진다는 공식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습니다.
공식에 의하면 소득이 높아서 소비가 많은 나라는 행복한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행복한 사람의 비율은 미국이나 인도나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사회의 평균소비 규모와 상대적 박탈감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참석하신 분들 중에는 자신이 보유한 돈에 맞추어 소비를 하려고 하나,
사회의 평균적인 소비와 남의 시선 때문에 선택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하십니다.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에서 우리가 도를 닦는 스님이나, 신부님처럼 욕망을 줄여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욕망을 줄이는 일이 쉽지 않은 세상에서 도를 닦아야 하는지, 소비를 늘리기 위해 일을 더 해야 하는지,
행복을 찾는 방법이 참 어렵습니다.
다음 모임 시간 안내
2014년 11월 1일(토) 이른 10시 ※ 책은 10시 30분에 읽습니다.
함께 읽을 책은 “시장은 정말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이며, 11월까지 읽을 예정입니다.
읽기 시작할 곳은 79페이지 ‘시장은 진정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가’ 부터 입니다.
읽을 책은 비치되어 있으니, 그냥 몸만 오시면 됩니다.
매달 첫 번째, 세 번째 토요일 이른 10시에 북카페에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