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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NL 뉴스레터 34호] 전쟁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2-05-31 조회수 : 7,537

뉴 웨이브 뉴 라이브러리 34호
5월, 새 시선으로 엮은 컬렉션과 질문을 소개합니다! 
 컬렉션 코멘트: 전쟁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TAG | 전쟁, 신냉전, 지정학적 질서, 난민, 반전, 평화, 사회적 방어, 시민 저항, 비폭력 시민운동, 연대, 타인에 대한 연민, 공동체, 재건, 존엄 
K사서: 전쟁에 관한 컬렉션을 제안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로 반전을 외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는데, 도서관에서는 어떻게 행동할까 고민했다. 자료를 모아 전하자. 
C서: 신문 1면을 장식했던 소식들이 몇 주 지나지 않아 다른 기사에 자리를 내주고 국제면으로 밀려나는 게 마음이 편치 않았다. 미얀마, 홍콩, 아프가니스탄의 이야기도 이제 찾아보지 않으면 접하기 어려워진 것 같다. 사태를 정리한 신문 기사를 업데이트 중이니, 함께 안내하자.
B사서: 신냉전의 도래를 우려하는 지정학적 우려들,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목소리가 크다. 곳곳에서 연대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난민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 위해 공공도서관을 바꾸는 폴란드 도서관 사서들, 비트코인을 기부하는 전세계 시민들, 미얀마 현지에서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번역해 알리는 활동가들… 타인에 대한 연민과 우애로 뭉쳐 돌보는 이들과 현지에서 비폭력 시민운동을 펼치는 이들의 이야기를 컬렉션에 담고 싶다. 
Y사서: 세계 곳곳의 분쟁 원인을 마주하는 자료나 현대 전쟁을 통해 나타나는 패권의 충돌과 변화도 컬렉션에서 다룰지 생각해 보자. 우크라이나 상황을 봐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K사서: 그 지점이 고민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만을 짚어 컬렉션을 하는 게 고민이다. 전쟁과 국제 질서에 굉장히 많은 것이 얽혀 있다. 현재 상황은 자원활동가와 직원들이 매일 신문을 확인해 모은 기사로 안내하고, 단행본은 전쟁과 폐허 속에서 서로 연대하는 이야기를 찾으면 어떨까? 비극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도록.
S사서: 굉장히 다양한 방식의 전쟁 반대 행위에 초점을 맞추면 좋겠다. 국가 단위로 대응하는 움직임보다는 일반 시민들, 국제 기구, 기업들이 대응하는 방식. 전쟁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라는 제목 아래 담기면 어떨까? 시민의 힘을 북돋는 비폭력 운동 관점에서 바라보자.
B사서: 언론 보도가 쏟아졌지만, 그 안에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일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가늠하기는 어려웠다. 우크라이나 작가 올가 그레벤니크의 『전쟁 일기』(이야기장수)는 러시아군의 침공 하루 전날부터 시작한 그림 일기다. 책을 출판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작가와 한국 편집자가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보름 만에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말미에 실린 정소은 번역가의 말처럼, 지금 여기의 고통과 상황을 기록하려는 사람들이 있고, 그 기록을 나누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됐다.
작가의 그림 일기. 출처 | 한겨레, 이야기장수 제공
사서: 출판사의 노력이 인상 깊은데, 작가의 그림과 손글씨를 핸드폰 사진으로 전달받아 디자이너가 연필선의 농도까지 가늠하여 교정지에 옮겼다고 한다. 수익금은 우크라이나를 돕는 적십자기금으로 보내진다.
B 사서: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피난 행렬에서 만난 도움의 손길을 기억한다며, 민족이나 소속이 아닌 행동이 사람을 정의한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연대가 희망을 잃지 않게 도와주었다고. 
사서: 마리오 브라사르가 쓰고 제라르 뒤부아가 그린 『구름은 어디에서 흘러오나요?』(꿈꾸는섬)은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전쟁을 담은 책이다. 아이가 바라보는 하늘은 폭격을 받아 검은 연기로 뒤덮여 있다. 어른이 된 후 아이는 하늘과 구름의 색을 보며 전쟁을 떠올린다. 전쟁의 아픔을 겪는 이들을 위로하고 싶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사서: 전쟁을 보도하는 자료나 현지 상황을 전하는 이미지를 볼 때마다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이후)이 떠올랐다. 그는 타인의 고통이 극적으로 드러나는 자극적인 사진을 만드는, 전쟁이 만든 포토저널리즘을 비판한다. 
B 사서: 유제프 차프스키의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밤의책)는 작가가 포로수용소에서 열었던 마르셀 프루스트 강의를 글로 옮긴 책이다. 저자는 화가이자 작가, 비평가인데, 폴란드군 장교로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다가 포로가 되어 소련 수용소에 수감된다. 삶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이렇다 할 자료도 없이 오롯이 기억에만 의존한 강의를 시작한다. 제목 그대로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시작한 기록.
C사서: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더숲)은 전쟁 저널리스트 델핀 미누이가 시리아 내전 당시 지하에 비밀 도서관을 만들었던 청년들의 이야기를 취재해 펴낸 책이다. 총 대신 책을 들었던 청년들의 이야기에서 전쟁 앞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사유할 자유를 후퇴시키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Q. 발레를 시작한 사람이 보면 좋을 책이 있나요?
TAG |  발레, 몸, 운동, 취미 발레, 초보의 운동
C 사서: 운동이라곤 관심 없던 이의 레퍼런스! 발레 수업에 등록한 뒤, 관심이 생겼다며 책을 찾아 달라고 했다. 발레에 얽힌 이야기나 발레 용어, 즐겁게 운동하는 법을 다룬 자료를 찾아 건네자.
사서: 발레 초보가 맛보기로 읽을 책으로 최민영의 『아무튼, 발레』(위고)가 딱이다. 생전 처음 발레를 도전하게 된 이가 겪은, 발레의 기쁨과 슬픔을 압축한 에세이다.
사서: 이유라, 이미라가 펴낸 『올바른 발레 용어』(플로어웍스)는 취미 발레를 9년 동안 배운 경험이 있는 저자들이 어떻게 하면 발레를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발레 용어를 언어적으로 접근해 쓴 책이다. 독자 후기를 살펴보니, 발레보다 프랑스어에 호기심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뜻밖의 이야기도 있었다.
사서: 발레를 배우는 과학자 배진수는 『물리의 쁠리에』(플로어웍스)에서 과학자의 눈으로 발레 동작과 신체 역학을 바라본다. 중력을 거스르는 것처럼 보이는 발레 동작에는 얽힌 이야기를 쉽게 풀어썼다.
사서: 정확한 발레 자세를 알려주는 책보다 발레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책을 찾아 건네고 싶다. 그림책으로 로라 리와 메레디스 해밀턴이 만든 『그림으로 만든 발레 대백과』(동글디자인), 피터 시스의 『발레가 좋아』(시공주니어), 도요후쿠 마키코의 『발레리나 토끼』(천개의바람).
 
 
 제로웨이스트 마켓, 다녀왔습니다!
느티나무도서관 사서들이 엮은 컬렉션을 들고 나가 삶의 현장 곳곳에서 질문과 실험을 만나는 여행, 컬렉션 버스킹! 지난 4월 30일, 제로웨이스트 마켓을 다녀왔어요. 마음은 가볍게, 두 손엔 컬렉션 잔~뜩 들고 다녀왔던 여행 기록을 공유합니다. 호숫가에서 만난 질문과 제안을 살펴보세요! 
 느티나무를 후원하는 친구의 이야기 
올해 봄, 새로 후원 회원이 된 최해숙 님은 가나안어린이도서관과 더기쁜어린이도서관에서 관장으로 일했습니다. 59세에 사립어린이도서관을 세우시고, 79세까지 무려 20년 동안 관장으로 일하면서, 매일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신 덕에 별명이 책 읽어주는 할머니였다고 해요. 『어린이책으로 배운 인생』(단비)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하셨지요. 느티나무와 똑~ 닮은 최해숙 님의 이야기를 전하며, 뉴스레터를 마칩니다.
좋은 책 한 권을 만났을 때 영원한 꿈을 간직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좋은 꿈을 마음에 심을 수 있도록 좋은 책들을 소개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책을 읽어주고 있다.
 
오늘 느티나무 이야기, 어떠셨어요?
오늘 받아본 글에서 특별히 재밌는 부분, 아쉬운 점, 앞으로 다루었으면 하는 주제를 느티나무에게 전해주세요. 피드백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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