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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NL 뉴스레터 35호] 세상을 움직이는 낙관의 힘, 호프펑크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2-07-01 조회수 : 7,380

뉴 웨이브 뉴 라이브러리 35호
 
 호프펑크: 세상을 움직이는 낙관의 힘
TAG | Hopepunk, Noblebright, 그림다크, 장르, SF, 판타지, 낙관, 용기, 친절, 부드러움, 연대, 회복력, 세상을 바라보는 법
사서: 호프펑크(Hopepunk) 장르를 다룬 컬렉션을 제안한다. 얼마 전 이승한 칼럼니스트의 글 <혐오정치와 차별 맞선 호프펑크를 아시나요?>를 읽고 알게 됐다. 호프펑크는 디스토피아, 허무주의 세계관이 작품의 바탕이 되는 장르인 그림다크(Grimdark)의 반대항이다. 2017년 작가 알렉산드라 롤런드가 그림다크의 반대말은 호프펑크입니다. 주위에 공유하세요!라고 올린 글이 수많은 사람의 공감을 사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멋진 이야기를 모아 컬렉션으로 소개하자!
사서: 그야말로 장르의 진화! SF 소설 작품이 여러 개 떠오른다. 
사서: 호프펑크는 새로운 세계를 향한 희망과 낙관을 강조하는 장르기도 하지만 서로에 대한 연대, 유머를 잃지 않는 태도를 일컫기도 한다. 해외에서는 ME TOO, 기후위기, 팬데믹 등 사회 문제를 대하는 저항 문화로도 주목받았다. 
사서: 이승한 씨는 “낙관은 세상을 향한 순진한 인식에 기반한 것”이 아니며, 냉소와 허무, 혐오가 만연한 세상 속에서 친절함과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강인하고 급진적인 정치적 선택이라 말한다. 이야기를 모아보자.
사서: 낙관과 친절, 부드러움을 모두 갖춘 그림책 주인공 하면 단번에 아놀드 로벨의 『행복한 거인 존』(미세기)이 떠오른다. 어느 날 성이 무너지고 아수라장이 돼서 모두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을 때 존은 울지 않았어요. 그리고 무너진 성을 다시 쌓아 올렸어요. 붕대로 꽃대를 일으켜 세우고 강아지 꼬리도 감아 주었어요.
B사서: SF라는 장르 안에서 호프펑크가 가능했던 이유를 해석한 평론도 함께 담자. 비평가 조애나 러스의 『SF는 어떻게 여자들의 놀이터가 되었나』(포도밭)에서 힌트 얻을 수 있겠다. 그는 SF 장르를 세상의 관습, 구속으로부터 해방을 꿈꾸는 이들이 규칙을 새로 쓰며 만드는 놀이터라고 말한다.
S사서: 정세랑, 정소연 작가의 인터뷰도 떠오른다. 두 작가는 SF 글쓰기를 세계를 1mm라도 당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 온갖 걸 다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안도감과 낙관을 주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사서: 다들 정세랑 작가부터 떠올리는 게 재미있다. 정세랑 작가의 책 중에서도 『목소리를 드릴게요』(아작)를 소개하고 싶다. 작가가 한국에 수용소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만든 이야기라고 한다. 저마다 다른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갇혀 지내는 동안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수용소라는 불합리한 배경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관계를 위해 행동을 시작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사서: 그림책으로 질 바슐레의 『XOX와 OXO』(책빛)가 있다. 밤과 낮, 추위와 더위, 기쁨과 고통이 없는 행성에서 사는 외계인 XOX와 OXO의 이야기다. 둘은 행성에서 자라는 유일한 과일이자 채소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내다가, 행성도 멋지게 바꾸기로 하는데... 어떻게 바꿀지는 그림책을 직접 확인하시길! 
C사서: 라라의 『작은 유령 덥의 여행기』(북랩)는 멸망한 폐허에 홀로 남은 예민하고 소심한 유령 덥의 모험기다. 어느 날  덥은 불쑥 멸망하지 않은 세계를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보통 이야기의 주인공은 다칠 위기를 몇 번이고 넘기면서 소심함을 떨치게 되는데, 덥은 여전히 겁을 잘 먹는, 대범함과는 거리가 먼 유령이다. 이야기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용기 내기 어렵지만, 아직 살아있는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유령! 세계의 끝에서부터 시작해 낙관을 찾는 그림책이다.
D사서: 『방금 떠나온 세계』(한겨레출판)는 김초엽 작가의 단편소설이다. 각각 단편은 일상과 다른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지만 인물을 향한 편견과 억압은 굉장히 현실적인 문제로 느껴진다.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로 전진하며, 다른 세계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이야기의 모음집이다. 이 과정을 결함의 극복 서사로만 풀어내지 않는 점도 좋다.
J사서: SF 특유의 디스토피아가 싫어 장르 소설을 보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용자들이 꽤 있다. 이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보인다.
사서: 사서들이 모은 이야기가 디스토피아로 시작할 순 있어도, 끝은 다르다. 작가 테드 창은 판타지는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고 SF는 지구를 변화시키는 이야기라고 했다.
 
 Q. 6살 조카와 함께 읽을 책이 있나요?
TAG |  6살, 동화책, 동생, 그림책, 책 읽어주기
C사서: 육아 경험이 없는 고모의 질문. 올케가 산후조리를 하는 3주 동안 6살 조카와 함께 지내게 됐다고 한다. 함께 책을 읽어주고 싶은데 어떻게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고 레퍼런스를 청했다. 참고로 조카는 예쁜 꽃과 토끼를 좋아하고 호랑이를 무서워한다고. 
B사서: 토끼와 꽃이 친구로 느껴지고, 무섭지 않은 호랑이가 등장하는 그림책을 찾아 건네자.
C사서: 주디스 커의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보림)도 무서운 호랑이일까? 고민되지만 권해보기로.
H사서: 토끼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같은 동물이어도 문화권에 따라 토끼를 묘사하는 방법이 다르다. 가능하면 친구로 느껴지는 이야기로 헬렌 크레이그의 『토끼의 친구는 어디 있지?』(문학과지성사)나 이호백의 『토끼탈출』(재미마주)을 추천한다.
E사서: 여섯 살 무렵이면 그림책보다 조금 더 글이 있는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짧은 동화책도 함께 권하고 싶다. 구도 노리코의 『우당탕탕 야옹이와 금빛 마법사』(책읽는곰), 위기철의 『신발 속에 사는 악어』(사계절), 아놀드 로벨의 『생쥐 이야기』(비룡소). 모두 씩씩한 이야기다.
B사서: 곧 만나게 될 동생을 기다리는 이야기도 찾았다. 소피 블랙올의 『지구에 온 너에게』(비룡소), 헬린 옥슨버리의 『동생이 태어날 거야』(웅진주니어), 마사 알렉산더의 『엄마를 내다 버릴 테야』(보림). 마지막 책은 어른이 좋아하지 않을 수도?! 
E사서: 이분께는 아이에게 꼭 어른이 책을 읽어 주도록 당부하는 말을 붙였으면 한다. 아이는 동생의 존재에 설레기도 하지만 지금의 생활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불안하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동생이 생긴 아이에게는 보호자가 오롯이 아이만을 위해 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책을 함께 읽으면서 아이가 보호자의 사랑이 변치 않는다는 믿음을 느끼게 해주면 좋겠다.
 
 
 작가 만남: 어린이라는 세계 X 김소영 
열려 있는 자리에 초대합니다!
다가오는 7월 2일 토요일, 느티나무도서관 한복판에서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작가를 만납니다. 어린이로 살아가는 일과 책읽기에 관해 이야기 나누기로 했어요. 어떤 이야기가 오갈까요? 지금까지 모인 질문을 골라 살짝! 소개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궁금해요! 
  • 부쩍 어린이 혐오 표현이 많아졌습니다. 어른들뿐만 아니라, 어린이도 혐오 표현을 쓸 때마다 마음이 철렁합니다. 어린이에게 어린이 혐오 표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 어린이와 함께하는 수업, 활동을 처음 준비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나요?
  • 공룡 덕후 5살 남자아이의 세계가 궁금해요. 
  • 부끄러운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 때, 그다음은 어떻게 하나요?
  • 유치원 교사인데, 제 아이를 키우고 나니 잘할 줄 알았는데 이제는 일로 느껴져요. 이런 번아웃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Q. 느티나무도서관을 왜 후원하시나요? 
6월 후원 회원이 된 이재경 님에게 물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도서관이라는 장소에 애착을 키워왔고, 어느 곳이든 자리를 잡게 되면 근처 도서관을 후원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용인으로 온 지 얼마 안 돼 사립공공도서관인 느티나무를 알게 돼 친구 신청(?)부터 덜컥했는데, 직장에서 몸을 혹사하는 바람에 지금은 회복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회복 후 자주 갈게요!
 
오늘 느티나무 이야기, 어떠셨어요?
오늘 받아본 글에서 특별히 재밌는 부분, 아쉬운 점, 앞으로 다루었으면 하는 주제를 느티나무에게 전해주세요. 피드백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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