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두려워하지 말고 정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항상 불행하고, 우리의 슬품과 괴로움 그리고 두려움에는 늘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그 사실을 말이다.
이런 감정들을 따로 떼어 놓고 볼 수는 없는 법이다.”
_마르탱 파주, <완벽한 하루> 중에서
지난 21일(토) 뜨거웠던 여름밤, 마르탱 파주의 <완벽한 하루>와 존 클라센 그림책
<그날, 어둠이 찾아왔어>에서 발췌한 구절을 낭독하며 여름 마을포럼 문을 열었습니다.
"신랑이 공황장애가 있는데 제가 잘 몰라서 오늘 이자리를 통해 이해하고 싶어 참석했다."
"우울증 때문에 고민 많았는데 친구가 소개시켜줘서 이야기 많이 듣고 가려고 왔다."
"도서관에서 책 읽다가 눈길에 끌려서 왔고. 제목이 반어법같은데, 정책적으로 제도적으로 어떻게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까? 라는 것이 고민이고 함께 듣고 싶어 참가했다."
"저는 하루를 마무리 하고 방에 혼자 있는 시간이 오면 되게 무기력해진다.
혼자만의 시간이 재미가 없는 느낌? 뭘 하고싶다는 의지도 노력도 없고, 핸드폰도 카톡 조금 답장다가 급 귀찮아서 내던지고 안만져요. 근데 그렇다고 이 상황을 변화시키고 싶지도 않다. 남들이 보면 차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하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다르거든요. 아예 변화하고픈 마음도 없고,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지속될지 고민이다."
"사실은 여기 오기 전에 주변에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에 대해 실제로 고민을 토로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생각해보니 저 자신도 요즘 성향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만 기다리는 것 같다. 집에 오면 혼자 있고 싶어,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 않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저는 마을포럼한다고 해서 서울에서 왔다. '의지의 문제라고요?' 라고 묻는
반어법 표현에 동감했다. 모든 문제가 의지의 문제라면 왜 상담을 하고
치료를 받겠는가? 저 말에 굉장히 공감하며 오게 되었다."
"사실 지금 공황장애 약을 먹고 있다. 병원에서 공황장애를 진단받기 전까지 내 상태를 몰랐다.
제가 밝은 편이다. 사람들과도 재밌게 지내는데 이런 병을 얻고나니 자존심이 굉장히 상했다.
주변 사람들도 이해를 못한다. 왜냐하면 너무 활달했기 때문에. 그래도 가족들은 이해를 해준다.
오늘 온 이 곳에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왔다.
처음 공황장애가 왔을 때 아내가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니 받아들이기 시작하더라.
내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좋았다."
진행_권선희
지금 말씀해주신 분들께 힘찬 박수 부탁드린다. 왜냐하면 본인도 힘든데, 다른 누군가를 돕기 위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오셨다. 이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우리가 모였다. 아프면서도 돕고자 하는 따뜻한 사람도 있고, 힘든 시기를 지낸 사람도, 남편을 돕고자 하는 아내처럼 멋진 사람들이 많이 모였으니, 레퍼런스 패널들께서 많이 도움주셨으면 좋겠다.
여름 마을포럼 레퍼런스 패널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성장학교 '별' 교장을 맡고 있는 김현수님 (오른쪽),
현직 국회의원이자 전'여성의전화' 대표로 활동한 정춘숙님(왼쪽)
레퍼런스패널_정춘숙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부위원회 소속이고, 여기 수지구 풍덕천동에 살고 있으니 앞으로 저를 잘 기억해주세요. (웃음) 김현수 선생이 전문적인 이야기를 주로 할테니, 저는 국회에서 했던 활동을 좀 말씀드리고자 한다. 지금은 국회의원이고, 전에 ‘한국여성의전화’ 에서 23년간 활동했다. <가정폭력방지법>도 만들었고, 보건복지부 소속으로 정신건강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다.
특히 이 분야에 관심갖게 된 계기는 ‘용인정신병원’ 사건이다. 그 때부터 ‘정신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정신건강’과 관련된 법안을 적극적으로 발의하기 시작했다. 작년 이맘때 쯤 우리나라 ‘국립정신병원’이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름이 바뀌었다. 밖에서 볼때 건물은 멀쩡한데 내부에 들어가면 다 비어있었다. 왜 비어있냐고 물어보니 돈이 없어서라고 하더라. 사람도 없고, 프로그램도 없이 그냥 건물만 있어서 안타까웠다.
그 후 국가적인 재난부터 가정폭력, 성폭력까지 포함하는 ‘트라우마센터’를 ‘국립정신건강센터’안에 세우도록 법을 바꿨다. 그리고 지금 진행중인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출산을 해 본 사람들은 대부분 공감할 것 같다. 산후우울증 심각성에 비해 그동안 법안이 없었다.
제가 지난해 참여한 ‘정신건강’ 관련 토론회인데, 이렇게 하다보니 무슨 정신건강과 관련된 일만 있으면 저한테 참여 요청이 와서, “너무 이쪽만 하는거 아니냐?”며 보좌진 고민이 많을 정도이다.(웃음)
그리고 우리가 줄여서 정신건강복지법이라고 부르는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을 작년 5월에 개정해서 강제 입원 비율을 많이 줄였다.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사람들이 지속적인 커뮤니티케어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지금 많이 하고 있다. 중증정신질환자가 올바른 케어를 받지 못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 사건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실제 발생하면 심각한 사건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관심들이 저의 국회 의정활동의 토대가 되는 것 같다. 그러니 언제라도 저에게 제안해주실 것 있으시면 해주시라는 말씀 드린다.
진행_권선희 정춘숙 의원께서 강제입원과 관련한 정신건강복지법을 개정하셨는데, 실제로 우리나라 환자들 70%가 타의에 의해 입원한다고 한다. 그리고 정신병원 입원 기간도 247일로 세계 최장이라고 합니다.. 스페인은 18일, 독일 24일, 이탈리아는 14일로 단기간인데 비하면 정말 길다. 이어서 김현수 레퍼런스 패널의 말씀듣겠다.
레퍼런스 패널_김현수 오늘 같은 자리가 좀 어렵다. 컨셉을 <아침마당>으로 해야할지,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인지, <그것이 알고싶다>인지. 처음에는 <아침마당>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또 <그것이 알고싶다> 같네요. (웃음) 자신이 겪는 어려움에 관해 고백하고 발언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우리가 알아야할 것은 ‘우울증’은 없어도, ‘우울한 감정’을 싹 없애는 것이 가능할까? ‘공황장애’는 나아질 수 있지만, ‘불안한 마음’을 싹 없애버릴 수 있을까? 불안감이란게 다 사라지면, 우리 삶이 큰일날 것이다. 누가 죽었는데 아무도 우울하지 않고 우울감을 못느낀다면 끔찍할 것이다.
두번째 마을포럼 제목에도 있는 “의지의 문제?”. 이 질문은 한국에서만 물어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약자를 무시한다. 약하면 안되는 것인가? 흔히들 주변에서 ‘너무 착하면 무시당한다’와 같은 이데올로기가 사회에 만연하니 ‘의지’의 문제를 달리 말하면, ‘약해서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약한 것은 병이고, 약한 것을 우리 사회가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은 약할 때도 있고, 강할 때도 있고, 약해지는 시기도 있고 강해지는 시기도 있다. 그런데 약하면 안된다? 너무 사는 것이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때때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이다. 약한 사람은 좀 쉬게 해주고, 보호해주기도 하고, 그 사람이 강해지도록 돕고. 내가 약할 때는 도움을 받기도 하면 좋겠다.
(이번 포럼을 이끌어준 진행자 권선희 선생은 용인시 유림청소년의집 센터장으로 오랜 기간 상담을 해 온 청소년 전문가이자 느티나무도서관 운영위원으로 활동중입니다.)
질문1) 우울증을 약간 앓았는데 일상생활하며, 잘 넘기는 중이다. 제 주변에 자살한 친구도 있고, 가족을 자살로 떠나보내기도 했다. 오늘처럼 마을포럼이라는 정신건강과 관련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열린게 희망적이라고 느껴진다. 제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한 답을 얻고 싶어 이 자리에 왔는데, 좋은 제도가 마련된다면 저도 도움 받고 주변에 알리고 싶다.
레퍼런스 패널_정춘숙)
작년에 중앙정신건강센터에 방문하면서 제일 놀랐던것 중 하나는 국회의원이 기관을 방문하면 관련 부처에서 나오는데, 그때도 보건복지부에서 나왔다. 그 날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이 우리나라에서 자살문제 담당하는 사람이 보건복지부에 두 명뿐이었다. 그리고 정신보건을 담당하는 사람 10명이 안되어 너무 놀랐다. 우리나라가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은데, 어떻게 자살 문제를 담당하는 사람이 두 명밖에 없냐고 난리를 쳐서, 올해 자살문제를 담당하는 과가 생겼다. (와~다함께 박수!) 정치인 중 ‘정신건강’ 문제에 관심을 갖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제가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하니 다른 의원들도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기본적으로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케어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자살심리부검센터, 국립트라우마센터도 올해 시작했다. 이제 체계를 만들어 나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국가기관에서부터 시작해서 커뮤니티케어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목소리가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
질문2) 주변에 조울증, 조현병, 우울증,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들과 소통하면서 느낀 공통점은 힘들어 보여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면 어떨까?’라고 하면 ‘괜찮다’고 하면서 치료나 병원에 대해 거부감을 표현한다는 것. 그리고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에 대한 인식은 많이 달라졌지만, 조현병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조현병 환자를 모두 강력범죄자로 생각하는데, 사회전반의 인식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레퍼런스 패널_김현수)
사실 오랜 세월동안 이들에게 안내할 곳이 병원 밖에 없었다. 우리 나라도 40여년전부터 탈시설화를 해서 지역에 많은 센터들이 있었다면 아마 “센터 가보는 건 어때? "라고 할 것이다. 그런 지역사회 기관이 없으므로 너무 쉽게 ”병원 가보는 건 어때?“라고 말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환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이야기이다. 사실 ‘치료’라는 용어도 굉장히 공격적이다. “너 치료받아야 해.” 이렇게 말하면 상당히 공격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병원은 ‘치료’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센터에서 이루어진다면 그저 ‘상담’일 수 있다. 여기 계신 정춘숙 의원을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노력해 다양한 시설이 생기면, 그 때는 용어가 바뀔 수 있다. 혹시 누군가 적절한 치료 받으면 좋겠다 생각할때, ‘병원가봐’라고 하는 것보다, ‘클리닉에 상담을 가봐~’, ‘전문가의 상담을 받으면 어때?’ 하는 식으로 말을 건네면 좀 더 나을 것 같다. 다양한 시설과 제도도 필요하고 용어도 바꾸어야하고., 앞으로 할 일이 참 많은 것 같다.
질문3) 몇 가지를 함께 물어보고 싶은데, 요즘 센터에서 하는 상담 프로그램 비용이 현실적으로 비싸다. 보험도 안되니 실제 센터에 가고 싶어도 비용부담 때문에 쉽지 않다. 이런 부분에서 제도적 장치가 보완될 수 있도록 요청드리고 싶다. 저는 교육운동을 하는 사람인데, 학교에 계신 상담 선생님들이 순회 아니면 기간제이다. 상담교사가 실질적으로 아이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상담교사들이 정규화 되었으면 좋겠다. 또 하나 용인의 백만도시인데, 정신병원이나 정신건강센터도 열악한 수준이다. 용인시 정신보건 상황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레퍼런스 패널_정춘숙)
지금 숙제를 굉장히 많이 주셨다. 말씀해주신 부분들은 앞으로 해결해 가야 할 문제인데, 사실 이게 돈, 예산의 문제죠. 특히 상담교사 배치 같은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인지행동치료(CBT)의 경우 건강보험에 포함하는 것이 ‘의료인이 하는 행위’에만 건강보험에 들어가 많은 논란이 되었다. 앞으로 전문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치료를 받는 경우로 확대해야 할 것이고, 용인지역 정신건강에 대해서는 따로 연구해야하는 문제이다. 민간기관이 가지고 있는 자율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국가가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오늘 숙제를 주셨으니 하나씩 해결하도록 제가 열심히 노력하겠다.
질문4) 그냥 돌아가면 집에 가서 후회할 것 같아서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나라는 4인 가족 판타지 속에서 생애주기별로 과업이 있고 과업을 완수해야하는 강박이 있는데, 여기서 우리 사회 우울증의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마을포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온 ‘정상’, ‘비정상’이라는 단어나 ‘집사람’이라는 단어가 사실은 예민한 단어라서 듣기에 조금 불편했었다.
개인적 경험 하나 나누자면,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작년에 사회적으로 공격을 받아 휴직을 한 상태이다. 급성우울증 진단을 받고, 1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제가 급성우울증을 앓고 보니 ‘편견과 무지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련의 사건을 겪고 나서 페미니스트 교사라고 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지지를 받으며 강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6개월정도 지나고나니 급성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주치의께서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엄살을 좀 부리라고 하셨다. 제가 겪은 일은 ‘사회적 화풀이’, ‘집단 린치’를 당하는 경우니 개인이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진행_권선희)
제가 대표로 변명하자면, 주로 학부모들과 많이 상담을 하다보니, 평소에 많이 쓰는 용어를 편하게 쓴 것 같은데 편견을 가지고 쓴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날씨는 덥지만, 마음은 따뜻한 자리였다고 생각하고, 여러가지 제안도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레퍼런스 패널 두 분의 말씀을 듣고, 마을포럼을 마무리했으면 한다.
레퍼런스 패널_ 정춘숙) 작년에 중앙정신건강센터에 방문하면서 그 날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이 우리나라에서 자살문제 담당하는 사람이 보건복지부에 두 명뿐이었다. 그리고 정신보건을 담당하는 사람 10명이 안되어 너무 놀랐다. 우리나라가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은데, 어떻게 자살 문제를 담당자가 없냐고 문제 제기를 해서, 올해 자살문제를 담당하는 과가 생겼다.
제가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하니 다른 의원들도 정신건강에 대해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기본적으로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케어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자살심리부검센터, 국립트라우마센터도 올해 시작했다. 이제 체계를 만들어 나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국가기관에서부터 시작해서 커뮤니티케어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목소리가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
저는 정치하는 사람이다. 정치인에게 ‘정신건강’이 도움 되는 주제 아니다. 그럼에도 마음이 가서 엄청나게 포럼을 열었다. 오늘 이렇게 많이 오실 줄도 몰랐고. 저에게 질문도 별로 안할거라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왔다. 그런데 오늘 많은 숙제를 주셨고, 격려도 많이 받아서 힘이 난다. 오늘 마을포럼을 보면서 용인 수지가 커뮤니티케어의 모델이 될 것 같다는 희망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어 감사합니다.
레퍼런스 패널_김현수) “아침마당”에서 시작해서 마지막에는 “100분 토론”이 되었다. “100분 토론”까지 와서 당황스럽지만, 마을에서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치유”인 것 같다. 정책 이야기나 용인 지역 이야기, 환자 이야기 할 때도 진지하게 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여러가지 경험을 하면서 우리는 ‘남을 위로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한다. 정신과 의사로서 사람을 잘 위로하는지 물으면, 저는 잘 못하는 것 같다. 우울한 사람은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 라는 말을 듣는 것이 제일 싫다. 나에게 좋은 말이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말하면 기운이 난다는 간단한 기준을 생각하고 말을 건넸면 좋겠다. ‘힘내라’는 말을 듣고 오히려 짜증이 난다고 한다.
우울한 사람들을 표현할 때 ‘다리가 부러진 상태’라고 한다. 다리가 부러진 사람에게 자꾸 뛰라고 하니까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급성우울증을 앓고 계신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들었다. 빨리 낫지 않아도 괜찮으니, 선생님이 더 요란을 떨고 충분히 회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느티나무도서관에 자원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이 자원들을 잘 연결하고 정춘숙 의원님께서 힘을 보태 이 지역이 더 건강한 도시가 되길 바란다.
마을포럼을 준비하면서 느티나무도서관 스태프들도 사람들이 몇 명이나 모일까,
어떤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지 고민 많았습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눠주며, 도서관을 꽉 채워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십시일반 다과회를 채워주신 육지혜님(도넛), 곽선주님(과일허브티), 유반디님(방울토마토), 윤예솔님(시원한 커피), 박하영님(초콜릿), 조지민님(참외), 오승미님(빵), 안소현님, 김현옥님(브라우니 케이크)
그리고 태국에서 견학오신 남팀교수님께서 주신 두리안사탕까지 풍성하게 채워주셨습니다.
그리고 용인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좋은 자료를 포럼에 오신 분들께 나눠드릴 수 있도록 넉넉히 보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정기후원’ 신청으로 힘을 보태준, 이종국님, 임선영님, 한경연님! 함께 꿈을 키워나갈 친구가 생겨 더욱 든든한 여름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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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포럼에서 함께 본 자료들>
[낭독한 책]
『완벽한 하루』 마르탱 파주 (문이당)
『그날, 어둠이 찾아왔어』 존 클라센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