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화요일 저녁, 전희경 작가님과 함께 했습니다.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함께 나눈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전희경님은 운동권 가부장제, 성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룬 책을 다수 펴냈습니다. 지금은 나이와 젠더를 연구하며 의료협동조합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www.okeesalon.org) 의 공동대표이기도 합니다.

 

“법적으로는 평등 한데, 일상에서는 여전히 남아있는 문화적 권력이 있다. 이것을 우리가 간파 하고 해체 시키지 않으면 법이 바뀐 것만 보고 이미 세상이 평등 해진 것 같은 착각을 갖게 된다. 이것이 오빠의 질서에 의문을 갖게 된 배경이다.” (저자)

 

“한국에는 왜 페미니스트 할머니가 드문가? 중년, 노년 여성들은 시민이 되어야 한다. 착한 딸이었던 여성들이 시위를 하며 시민으로 본인을 드러냈을 때 사회가 변화 했듯이, 나이 든 사람들이 본인들을 시민으로 자각하고 행동할 때 사회가 바뀐다. 나이 들고 아픈 가운데에서도 계속 페미니스트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이 바로 옥희살롱에서 연구로 이어졌다." (저자)

10대 여성  퀴어 여성이다. 사회에서 겪는 차별보다, 집에서 겪는 피부로 와 닿는 차별이 나에게 더 상처를 입힌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난 페미니스트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직은 힘들다. 사람들이 벽을 둔다. '남성을 혐오하나?' 라는 전제를 두고 대화하는 느낌이다. 그런 반응을 몇 번 느끼다 보면 페미니스트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 두렵다. 이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 궁금하다.

10대 남성  밖에서 아무리 목소리를 내도 남성인 나는 가정 안에서 가부장제의 최대 수혜자이다. 공과 사를 분리시키는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로부터 어떻게 하면 자유로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중이다.

20대 남성   페미니즘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 같은 남성에게 편견 어린 시선을 받는다. 이런 시선을 개선하기 위해서 일상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이 어떤 것이 있을까?

30대 여성  페미니스트라는 단어, 그들의 말과 행동에 불편함을 느꼈다. 한편으론 집 안에서는 가부장적인 가족 구성원과 엄청난 투쟁을 했다. 시간이 흘러 가부장적인 성향이 적다고 느끼는 남자와 결혼을 했지만 가부장제도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또 다른 싸움의 시작이었다. 그런 시간이 지나가며, ‘나도 페미니스트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의 결이 다양하듯 페미니스트의 결도 다양하다는 것. 나도 어디 가서 페미니스트라고 말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40대 여성  사회생활에 대항하며 살아왔다. 결혼을 하고 두 딸의 엄마가 되었다. 나와 정말 가깝다고 생각하는 나의 옆 지기를 변화시키는 게 참 힘들다. 대화를 하다 보면 항상 벽에 부딪힌다.  내가 일했던 사회보다 가정 안에서 이 벽이 두껍구나, 벽을 허무는 것이 정말 태산 같다고 느낀다. 앞으로 이 벽을 마주하고 허물게 될 딸들에게,  ‘넌 할 수 있어’ 라고 말해주는 작은 희망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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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자리였고, 열기가 뜨거우면서 아주 긴장되는 그런 자리였다. 이 자리가 끝은 아닐 것이다."  (저자)




앞으로도 전희경 선생님의 활동을 응원하고, 함께 하겠습니다.
짧은 시간 인만큼 못 다한 말들과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못 다한 이야기, 남겨진 여운은 ‘페미니즘’ 관련 책을 읽는 낭+독회로 이어 나가려고 합니다.

매주 수요일 16:30~18:00 (첫모임 12월20일)
나머지 한 팀은 내년 1월 저녁에 시작
문의 : 1층 카운터 ☎ 031.262.9129
 

(1층)사회를 담는 컬렉션
함께 보면 좋은 책들을 컬렉션으로 엮었습니다. 
목록 보기:

1. F8 여성의 몸
    https://goo.gl/PypZeb
2. F11 일상 속 여성차별
    https://goo.gl/9Dvu5P
3. G3 죽음의 자기결정권
   https://goo.gl/sqYuPZ
4. G4 나이듦에 대해
   https://goo.gl/er5q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