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창업동아리 모임을 이어갔습니다.
첫 번째 창업동아리 모임은 수지 동네 빵집 해피쿠키의 김혜장 대표님을, 두 번째 모임에서는 이음교육협동조합 김민정 대표를 만나 창업 과정을 상세히 들었습니다.
#3월 27일(토)
해피쿠키는 2009년에는 5명이 함께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개인사업자로 등록했는데 협동조합 형태로 바꿀지 고민중이라고 합니다.
유기농 밀로 쿠키와 케이크를 만들다가 지금은 우리밀로 빵과 과자, 케이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고비였는데 지금 있는 자리로 카페를 없애고 이사 왔는데 계약하자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오히려 이사한 곳에 와서도 빵 판매는 줄어들지 않아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장사를 하는 목적이 단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닌 건강한 재료로 만들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축제나 활동에 기회가 주어지면 참여하고 있습니다. 빵은 4시간 지나면 내 앞에 뭔가 놓인다는 것이 신나서 이 일을 계속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번 빵을 하는데 항상 다르게 나와 긴장해야 한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이제 빵을 만들 때 만져보지 않아도 그냥 보면 빵의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Q. 창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뭔가요?
A. 내가 오래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창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템이다. 뭘 할지 정해야 한다. 물품을 정한 다음 오프라인으로 할지 온라인으로 할지 결정해야 한다.
가격 책정이 항상 고민스럽다. 싸게 팔아도 내 인건비가 들어가야 한다. 기본 재료비가 40% 넘으면 망한다. 그래서 창업을 시작할 때 기본적으로 6개월의 운영비(임대료, 재료비)는 갖고 시작해야 한다.
Q. 요즘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는데, 포장은 어떻게 하세요?
A. 고민이 많다. 케이크 박스는 플라스틱 박스가 많이 나오는데 매장에서는 종이박스를 쓰고 있다.
하지만 과자나 빵 같은 경우는 개별 포장을 안 할 수가 없다. 과자는 습기가 차서 눅눅해지고, 빵은 딱딱해진다. 요즘은 용기를 가져와서 빵을 갖고 가는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4월 10일(토)
두 번째 모임에서는 이음교육협동조합의 김민정 대표를 만났습니다. 이음교육협동조합은 2013년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역사문화체험학습강사 양성과정에서 만난 6명의 여성이 만들었습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스터디를 함께하면서 창업을 목적으로 하는 동아리로 연결되었습니다. 맨땅에 헤딩을 하며 프로그램 기획서를 인근 도서관과 동사무소에 제출하고, 실전 경험을 쌓았습니다. 적극적으로 여성인력개발센터 안에 동아리방을 요구해서 다양한 수업을 실험했습니다. 홍보를 제대로 한 적이 없지만 입소문으로 주변 지역도서관, 학교, 체험수업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지역 우수동아리로 선정되었고 임의단체로도 등록을 했었습니다. 동아리를 만들고 3년 만에 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지금은 조합원이 14명입니다. 지금도 매일매일 ‘이곳이 필요해? 안 필요해?’ 와 같은 질문을 합니다. 하지만 서로 이곳이 필요하다는 것에 아직은 동의합니다. 혼자는 힘들지만 함께여서 가능하다는 사실에는 모두 의견을 같이 합니다.
Q.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서 진행하는데 의견이 다를 때 어떻게 하나요?
A.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은 조합원마다 다 다르다. 결국은 제일 보수적인 생각을 하는 조합원에게 맞춰서 가는 것 같다. 그래서 조합원 내에 교육이 중요하다.
Q. 사회적협동조합을 안 하고 협동조합을 한 이유가 있나요?
A. 작년에 사회적협동조합 전환 얘기도 나눴는데, 한 명의 반대가 심했다. 힘든 과정을 다시 하기 싫었다. 정착 기간도 1~2년으로 안 되니까 엄두가 안 났다. 협동조합은 지원금이 없다. 지원금을 받으면 사업이 그쪽으로 계속 유지된다. 사회적협동조합은 사회적 미션이 있어야 한다. 우리의 미션은 우리의 일자리 창출이다.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의 차이가 궁금하다면? https://youtu.be/xehY47a7xxM
Q. 협동조합을 설립하려면 뭐가 가장 중요하나요?
A. 공간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우리처럼 교육이 목적인 협동조합은 대부분 강사 수익이 얼마 되어야 회사를 차려야지 계산하는데 그렇게 하면 공간을 마련하기 어렵다. 어느 정도 강의가 늘어서 감당할만하다면 공간을 빨리 구하기를 권한다. 저희는 지하에도 있어 봤고 지금은 아파트 단지로 이사했다. 초기 창업을 준비할 때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주기적으로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을 추천한다.
[창업동아리] 지난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제로웨이스트에서 창업까지 ((주)지구친구 류지아 대표, 이준희 감사)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창업 가이드 (10510 김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