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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골목을 바꾸는 작은 가게들@파주 봉일천 시장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4-11-19 조회수 : 334

컬렉션 버스킹 17: NEW LOCAL NEW LIBRARY 
골목을 바꾸는 작은 가게들 스페샬 시즌 
파주 봉일천시장
2024.10.28. - 2024.11.11.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11일까지,
느티나무는 멀~리 파주 봉일천시장에 다녀왔습니다. 





파주시 조리읍에 있는 봉일천시장은 조선시대부터 우시장으로 이름을 알려온, 경기도 4대 시장이라고 불릴 만큼 전통 있는 곳입니다.

짧게는 20년, 길게는 70년 넘게 골목을 지켜온 가게와 주인장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요?
이웃의 이야기를 펼쳐 내보이고, 컬렉션으로 응원하고 싶어 <골목을 바꾸는 작은 가게들> 스페샬 시즌 여행을 시작했어요. 
느티나무재단 소속 파주시 가람도서관, 조리도서관, 물푸레도서관, 금촌3동솔빛도서관, 금촌무지개작은도서관이 여행에 함께했어요.





어떤 식으로 응원할까? 고민하면서 도서관의 방식으로 시작했어요. 
여행을 앞두고, 사서들이 시장 골목 가게에 찾아가 주인장과 대화하면서 컬렉션 주제를 정했습니다.
그렇게 카페, 꽃집, 고깃집, 이발소에 '상점도서관'을 꾸렸어요.
주인장의 이야기가 담긴 컬렉션을 하나씩 두고, 오가는 시민이 자유롭게 빌리고 반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아침 수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열정이 가득한 모녀가 운영하는 카페에는 <열정은 나의 필수템>, <엄마와 딸 사이> 컬렉션을,



꽃집의 특별 컬렉션은 <인생의 모든 순간, 꽃 달다>. 축하부터 애도까지,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꽃의 의미를 담았어요.






정류장 바로 앞에 있어 하루 종일 붐비는 카페에는 <보통 인생: 그러니 힘내> 컬렉션,






무려 50년 단골 손님을 보유한 이발소에는 <걱정을 잘라드립니다>와 <그때 내 고향>.




2살 시츄 강아지가 사는 고깃집에는 <우리집 강아지는 왜 그럴까?>와  <그때, 우리가 사랑했던 노래들>.









시장 골목의 빈 공간을 2주 동안 아주 특별한 전시관으로 꾸미기도 했습니다. 
여름부터 '임대 문의'가 붙여진 썰렁했던 한 공간은 
골목을 오래도록 지켜온 주인장들의 이야기와 애장품, 목소리를 전시하는 '골목회관'으로 변신했어요.









전시에 참여한 가게 주인장들은? 





마을의 상징 음식점 산유화 박은화 님은 25년 동안 활활~ 타오르며 고기를 구워준 화로를 전시했어요.







'좋은 사람과 좋은 서비스' 지엔지 컴퓨터의 백운길 님은 알고 보니 미술학도였던 숨겨진(?)과거가 있었어요.
젊은 시절 그린 자화상을 전시했습니다. 









새마을이발관 이성원 님의 전시품은? 이발관을 열 적부터 써 온, 손님들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도록 버릇처럼 틀어 놨던 오래 전 라디오. 




'골목회관'의 주인공 컬렉션, <골목을 바꾸는 작은 가게들>. 용인에서 먼 거리로 날아온 책들이 시민들을 만났어요.








여행에서 수집한 질문들을 살펴보는 관람객들. 











주인장들이 들려주는 봉일천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인생을 영화처럼: 낭독극장'으로 상영했어요.

"이 양반이 이런 일을 했었다고?"

"이 가게가 이렇게 오래된 줄 몰랐어요."

"예전에 소가 지나다녔다니!"

각양각색 반응들.





깜짝 선물! 파주 김경일 시장이 컬렉션 버스킹을 응원하는 영상도 보내오셨습니다.




컬렉션 버스킹의 묘미, '타이니 콘서트'도 빠지지 않았어요.
11월 2일에는 싱어송아티스트 예람 님을 초대했습니다. 







11월 7일에는 가까운 조리읍 경로당으로도 출동했어요.
낮에는 경로당에서 <걱정을 잘라드립니다> 음악 치유 공연 & 한방 무료 진료를 하고,
저녁에는 골목회관에서 7080 특집! 레트로 기타 연주 공연을 열었습니다. 










2주 동안 열었던 컬렉션 버스킹은 봉일천 시장의 주인장들, 시민들의 호응과 응원에 힘입어
기간이 끝난 뒤에도 상점도서관을 쭉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서가를 남겨두고 홀가분하게 도서관으로 돌아왔어요. 
다음엔 어디로 떠나게 될까요? 도서관의 여행일지는 계속됩니다.





봉일천시장을 표현하는 한 단어, 수묵화야. 
자유분방하게. 물을 화선지에 묻히고 붓을 찍으면 퍼지잖아.
골목이 여기로 들어가고 저기로도 들어가. 언제나 자유분방하고, 변함 없는 것 같으면서도 변하지.





주인장의 한 마디로 버스킹 여행 일지를 마칩니다.







* 컬렉션 버스킹은 도서문화재단씨앗이 후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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