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오후, 느티나무 지하 1층 뜰아래에서는
송미경 작가의 <생쥐 소소 선생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열렸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소소선생을 기다리는 분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워주셨어요.
뜰아래 한 켠에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림책을 모은
깨알 컬렉션 ‘저- 멀리 꿈 속으로’도 펼쳐두었습니다.
이번 깨알 컬렉션은 9월 3일까지 전시 예정이니,
궁금한 분들은 뜰아래에 놀러오세요!
소소 선생의 이야기는 그림책『우리가 책을 펼치면』낭독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낭독은 느티나무도서관의 그림책 독서회 ‘동시에 퐁당’의 시원 님이 맡아주셨어요.
책을 펼치자, 뜰아래도 잠시 조용해지고..
나직한 목소리를 따라 함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송미경 작가의 책에 푹 빠진 어린이 독자부터,
아이에게 어떤 책을 권하면 좋을지 궁금한 양육자,
그리고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예비 작가까지 모였습니다.
어린 시절, 송미경 작가는 글을 읽고 쓰는 것이 또래보다 늦은 아이였다고 해요.
글씨가 춤추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알고보니 난독증이 있었대요.
대신 매일 밖으로 나가 웅덩이에 뛰어들고
흙을 만지며 놀았던 기억은 아주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그 기억들이 오히려 지금 글을 쓸 때의 영감이 된다고 해요.
밭일을 하시던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새끼줄을 꼬고, 고구마를 캐던 어린 시절.
글자보다 놀이로 먼저 만났던 감각들이
이야기를 만드는 재료가 되어 작품 곳곳에 배어 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이웃들의 웃음을 자아냈던 ‘아기 생쥐’ 일화도 빼놓을 수 없죠!
어릴 적, 친구가 ‘아기 토끼’라며 건네준 털 없는 생쥐를 보고,
키우다 보면 꼬리가 동그래지고, 희고 보드라운 털이 날 거라 굳게 믿었다는 송미경 작가.
커다란 코스모스잎으로 생쥐를 정성껏 덮어 주고,
화분 걸이에 만든 작은 요람에 재웠다가
다음 날 아침 가족들을 기겁하게 했던 생생한 이야기까지.
듣고 있으니 송미경 작가의 작품에 왜 유독 생쥐와 토끼가 자주 등장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답니다.
어린이들의 상상력도 슬쩍 들여다보았습니다.
“이 가방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까?”
“계란이요!”, “바나나!”, “딸기!” 등 엉뚱하고도 기발한 대답을 외치며
이야기의 즐거움에 푹 빠져들었어요.
아이와 함께 온 어른들에게는 책 읽기에 대한 작가의 생각도 전해주었어요.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요하며 재미있는 놀이의 즐거움을 뺏지 마세요.
도서관에서 아이가 읽지 않은 새로운 책보다, 재미있게 읽은 책을 사주세요.
저는 책이 너덜너덜해지거나 낙서가 가득해진다면,
그 책을 그만큼 많이 펼쳐봤다는 뜻이니 똑같은 책을 또 사줬어요.”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생쥐 소소 선생에게 평소 궁금했던 점을 묻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한 이웃은 송미경 작가의 『돌 씹어 먹는 아이』를 읽고 큰 충격과 영감을 받아,
현재는 『호호빵빵 달콤한 인생』, 『방귀 풍선』등을 펴낸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연을 전해주었습니다.
또 다른 이웃은 송미경 작가가 작품 속 인물이나 상황을
단순한 선과 악으로 나누지 않는 점에 대해 질문했어요.
송미경 작가는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강한 법"이라고 이야기하며,
완전한 존재는 없기에 우리 안의 불편함과 다정함을 모두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싶다고 했어요.
아이들도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한쪽이 아닌 여러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요.
마지막에는 “너무 성공하려고 애쓰기보단,
하루하루 무사히 살아가는 것을 소중하게 여기면 좋겠다”는 다정한 위로의 말도 남겨주었답니다.
엉뚱해서 웃다가도 어느 순간 마음 한쪽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는 송미경 작가의 책처럼,
이날의 이야기도 그랬습니다.
북토크가 끝난 뒤에는
송미경 작가의『생쥐 소소 선생』시리즈, 『아주 흔한 인삿말』, 『지니의 숫자 노래』 등을 펴낸
주니어RHK에서 후원한 생쥐 소소 선생 굿즈도 나누고,
작가에게 직접 사인을 받으며 인사를 나누었답니다.
생쥐 소소 선생 시리즈의 3권이 올해 출간된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주었어요.
비가 많이 내리는 토요일이었는데도 도서관에 찾아와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눠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든든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만남도 기다리고 있어요!
다가오는 9월 19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저녁 7시까지,
느티나무도서관 앞 동천체육공원에서 동네축제가 열립니다.
다양한 먹거리와 신나는 공연은 물론,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활동도 진행될 예정이에요.
이번 북토크에서 아쉽게 만나지 못한 이웃도,
함께했던 이웃도
9월에는 동네 축제에서 또 만나요!
느티나무 소장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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