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난 무렵, 창밖에서 담배를 피우던 남편이 빨리 나와보라며..... 아니, 언제내렸는지,소복소복 눈꽃이 하얗게 피었네요. 어느덧 창고에서 사다리며, 전선을 가지고 거실에 한가득 일을 벌이는 남편, 우리 모두는10분후에 "으악" "야호" "으으으" "야야야"....... 고무다라에 석민이, 침대사다리를 나란히해서 한을,문영,새연,나 남편은 앞에서 차를 운전하고 우리는 밧줄에 매달려 아파트를 뱅글 뱅글 돌며 동네한바퀴, 창밖에서 고은이네도 불러서 함께 했답니다. 아이들은 자동차 썰매는 처음이라 신기한듯 "아저씨 또요"을 외치며 너무 재밌나봐요. 사실 저도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입이 다물어 지질 않네요. 정말 열심히 뛰어 놀았더니, 하나도 안춥더라구요. 금방 내린 눈이라 그런지 굴리기만 하면 솜사탕처럼 부풀어져서,정말 세상에서 제일 키가 큰 눈사람을 완성! 커다랗게 눈을 굴리며 달리기도 하고 피노키오 눈사람, 둘째, 세째... 한을이는 자기 목도리까지 둘러주고 왔답니다. 정말 자연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때가 제일 재밌습니다. 옷을 한보따리 벗어던지고 아이들은 따뜻한 이불속에서 밤새 신났던 지난일을 영원히 기억하겠죠? 이담에도 추억할수 있기를..... (한번 해보실래요, 고무다라랑 밧줄만 있으면 됩니다) (200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