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아이의 검지 손가락

작성자 : 전진옥 작성일 : 2005-03-26 조회수 : 6,013

준영이가 하루 종일 비드맨을 사달라고 따라 다니면서 졸랐다. 옆에서 찔찔거리며 무언의 압력을 넣기도 하고 `비드맨 사고 싶다~~~`노래를 하기도 하면서 내 신경을 자꾸 끍어 댄다. 얼마전에 서바이벌 총을 사줘도 얼마 가지고 놀지 않아 이리저리 굴러 다니는 걸 보고 이번에는 선뜻 사주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안돼! 너는 왜 그렇게 가지고 싶은게 많니?`` 소리를 질렀다. 옆에서 놀고 있던 혜리가 나를 똑바로 쳐다 보고 검지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면서 ``엄마!! 엄마도 가지고 싶은거 많잖아 자동차도 가지고 싶다고 하고.... 또...또 아빠 관심도 가지고 싶어 하잖어~~ 그러면서 모 ... 우리보고만 가지고 싶은 거 많다고 그래?`` 난 혜리가 날리는 손가락 화살에 심장을 정통으로 맞았다. (200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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