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앉아서 귀만 열고 있으면 유익한 소식들을 들을 수 있답니다. 지난 토요일(11.10) 고운 아이들과 저의 아들과 함께 성남시에서 열리는 동화읽는 어른 모임에서 주최하는 동영상 상영, 연극공연을 보러 갔었습니다. 거의 한시간 반을 아이들과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여 다시 택시를 타고 성남 청소년 수련회관까지... 내 아이 하나 챙기는 것도 힘든데 그많은 아이들을 하나하나 얼르고 달래가며 가시는 관장님의 모습이... 동영상상연은 총 다섯편을 보여주었는데 '누가 내머리에 똥쌌어', '주먹이', '강아지똥', '은지와폭신이' (하나가 생각나지 않네요.^^) 등 모두 우리 도서관에 있는 책이 었어요. 이야기 방식은 EBS 의 생각이 쑥쑥 자라는 동화처럼 부분을 확대하기도하고 전체를 보여주기도하고... 음향이 좋았었어요. 요즘 이야기극장 어머니들 고민이 음향이라 그런지 음향이 많이 와닿더라구요. 연극 공연은 숲속에서를 각색하여 동물친구들과 난타(?)를 보여주었는데 아이들은 두드리기를 좋아해 신명나서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무사히 공연을 관람하고 아이들은 밖에서 준비된 전통놀이를하고 뛰어다니고 해는 떨어지고 다들 배는 고프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는데 개성이 왜그리들 강한지 하나 잡아놓으면 다른하나가 하나 달래고나면 또다른 하나가 결국엔 정렬하기까지 벌도받고....업친데 덮친격으로 셔틀버스까지 정유장이 아니라며 아이들을 두고 그냥 가버리니.... 이런 행사에 안내가 잘되어 있지않은 그곳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배가 부르다는 이유만으로 택시를 타는 특혜를 얻어 저와 제 아이만 집으로 먼저 왔는데 관장남과 도우미 선생님, 고운 아이들을 생각하니 왜그리 마음 한구석이 시리던지요. 아이들이 관장님의 마음을 좀 헤아렸으면...하고 야단하고 싶고, 끝까지 타이르시는 관장님께 말안들으면 매라도 때리세요라며 말하고 싶고, 무엇보다 봉고차 하나 있었으면 싶더라구요. 아름다운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이렇게 힘들줄 이야...내 욕심에 내사는 것에 급급해 있는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다음날 도서관에 들렀더니 '늦었지만 우리 얼마나 재미있게 왔는지몰라요. 오면서 아이들 햄버거도 먹이고...'하시는 관장님 모습. 그런게 추억이 되겠죠? (2001.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