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일본 인형극을 보고 와서

작성자 : 재형맘 작성일 : 2005-03-23 조회수 : 6,536

수욜날 준홍이 엄마가 전화를 하셨다. 다음날에 수원에서 무료 어린이 인형극을 한다는 거였다. 그날 하는 인형극은 일본인이 하는 일본인형극인데다가 공짜 라는 거였다. 공짜라는 말을 아주 강조를 하시며....ㅋㅋ. 그래서 아는 아줌마들 하고 애들 10명하고 모르는 길을 물어 물어 찾아가 보기로 했다. 장소는 수원 뉴코아 뒤에 있는 경기문화재단 3층이고 시간은 오후 2시인데 무료이다보니 선착순입장이라는 거였다. 그래서 우리는 한시간 먼저 도착해서 줄을 서자고 의견을 모은뒤 작업에(?) 들어갔다. 아이들 간식이며. 엄마들 커피준비까지... 그런데 결국은 먹지 못했다. -- 음식물 반입금지. 공연장에 들어서자 불이 꺼지고 극은 시작되었다. 익숙지 않은 일본민요가락이 흐르고 드디어 조그만 일본 나무 인형이 등장했다. 의상 역시 일본옛날 옷을 입고 있었다.그런데 놀라운 건 우리말로 극을 하는 거였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이번주 토요일에도 공연이 있다니 가보지 않으신분들 빨리 서두르심이 어떨지? 글쎄. 전체적인 극의 느낌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소품(인형들)과 빠르고 완벽한 기교.그리고 아이들을 배려한 곳곳의 장치들이 정말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극을 보고 나온 사람들은 모두가 행복한 표정들 이었다. 어떤 감동마저 느껴지는 그런 인형극 이었다. 행복한 느낌.. 올해들어서 느끼는 첫 행복감이 아닐지. 우리큰애랑 작은애는 오늘도 인형극이 얼마나 재미있었고 행복했는지 이야기 하는것 같다. 우리는 정말 즐거웠었다. (200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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