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농사와농부(둘)

작성자 : 김골지기 작성일 : 2005-03-25 조회수 : 7,222

4월22일 전날 동광원 원장수녀님 과 김권사 그리고 강** 모자 김신명 선생님댁에 묵으면서 농촌사회와농사에 대해 많은것을 이야기 했다. 동광원 박공순원장님은 50 여년 신앙에 중심을 농사 에 두어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새벽에 밭에나가 기도하며 일하고 저녁에는 신발을 벗지도 안고 잠을 청한뒤 새벽녂에 밭으로 향했다고 한다. 그분에게는 농사가 수도 요 생활에 근본 이었다.나는 개인적으로 종교를 갖고 있지않지만 휼룡한 농사스승을 두어서 감사 또 감사할 뿐이다 이른아침 스승님의 큰아들 선목(14)이와 둘째 주목이(11)를 데리고 밭으로 갔다. 벌써 트렉타 가 와서 밭을 뒤집고 있었다. 두녀석에게 돌을 골라내는 작업을 맡겼다 녀석들은 골라낸 돌로 커다란 돌집을 짓기 시작했다. 일과놀이을 같이하는 좋은 생각이었다. 이후 우리 딸을 비롯 여러 아이들이 여러개의 돌집을 만들었다.아침식사후 밭으로 온사람은 11명 모두 댓가가 없는 품앗이 일꾼들이다. 여자들은 풀 뿌리와 나무가지를 골라내고 스승님과원장수녀님은 산도 (밭벼)를 파종했다. 골을 만들고 손으로 씨앗을 훗 뿌리고 그위에 흙을 살짝 덮는다 . 위 흙이 씨앗의 5배이상 덮이면 안좋다고 한다 나와 누님 선목이는 푹팍농법으로 율무을 심는다 푹팍법은 우리가 지은 말인돼 그냥 괭이로 땅을 푹 파고 씨앗을 팍 심는 것이다. 씨앗 이야기가 나왔으니 씨앗이야기를 조금 하고 넘어가야 겠다, 이 문제는 농사를 짓는 농민 만의 문제가 아니라 농산물을 먹는 도시민들도 한번쯤 알고 넘어가야 될 문제다 , 요즘은 오지만을 찾아 다니며 토종 씨앗을 구하려 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전 우리조상들은 한해 농사를 지어서 건실한 놈들로 잘 골라 놓아다가 다음해 농사를 짓고 또반복해서 짓고 하였다고 한다. 허나 요즘은 씨앗을 파종 하면 한해만 결실 을 맺고 다음해는 결실을 아예 보지를 못한다 . 잦은 종자계량과 유전자 조작 덕분이다 .더 큰 문제는 IMF이후 많은 종묘회사들이 외국기업으로 넘어가 그들이 만든종자(유전자변형)를 사서 심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들은 우리에 건강한 식탁에는 관심이 없다. 다만 영리적 목적에만 부합된다면 무슨 종사든 만들어 팔 것이다. 다행히 동광원에서 재래종 씨앗을 구했다. 일꾼들이 점심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조금 싸온 쑥개떡은 바닥이 났다. 나는 괭이를 들고 밭 언저리로 가 땅을 파기시작 했다. 겨울을 버틴 돼지감자가 툭 툭 뛰어 나온다. 개울가에서 먹는 돼지감자는 꿀맛 그자체였다. 옛날 춘궁기 때는 돼지감자를 많이 케어 먹어다고 한다.돼지감자는 야생에서 나는 감자모양의 뿌리열매로 죽어가는 사람의 원기도 되찾는 말이 있음(믿거나 말거나) 덕분에 아우성도 재우고 감자도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먹었음 산도는 파종한지 보름에서 한달후 싹이나오느데 싹이 노랗케 피면 밭에 영향이 부족한 상태이고 파랗게 피면 영향상태 양호 라는 말과 영향분이 부족하면 깨묵을 발효해서 주라는 원장님에 말을 끝으로 일과을 마쳤다.(다음으로) (200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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