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큰 아이 이야기 한 번 들어 보세요. 우리 큰 놈은 이제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랍니다. 물론 여느 아이들 처럼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 살지요. 그런데 요즘 우리 아이의 18번이 뭔 줄 아세요? 그건 말이에요. 바로.... "엄마, 늦게 오세요!!!!" 랍니다. 그래도 엄마인 나는 가능하면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때는 직접 맞이하려고 노력하는데.... 그 정성(?)도 몰라주고,,, 밥만 차려놓고 집에 엄마가 없는 것이 더 좋은가 봐요. 오후에 아이가 집에 있을 때 잠깐 외출이라도 할라 치면 내 뒤통수에 대고 하는 인사가&sdd " 엄마, 천천히 오셔도 되요...." &sdd그 녀석 엄마 엄청 생각해주네... 그 속셈을 모를 줄 알고...&sdd 모르는 남들이 들었으면 무지무지 효자인 줄 알겠구만.... 그러는 아들 놈이 얄미워서 기를 쓰고 일찍 와야지. 띵똥^^^ (문을 두드리다 못해 초인종을 누르니)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한참 지나서 문 열어주며 또 하는 말&sdd "어! 엄마 굉장히 빨리 오셨네요..." "그럼, 우리 아들 혼자 외로울까봐 이 엄마가 막 달려왔지!!!" 웃지도 찡그리지도 아니한 떨떠름한 표정으로 돌아서는 너의 얼굴, 이 엄마 혼자 보기 아깝구만....ㅎㅎㅎ 그래도 때론 이렇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sdd그래, 우리 아들이 많이 자랐구나... 이제 엄마 품이 안 그리운 거 보니...&sdd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게 정신 건강상에도 좋겠죠? 내 기분이 좋아야 아이한테도 짜증 덜 낼거니까.... 그래도 사실 그러는 아들이 섭섭하고 꽤씸할 때가 더 많답니다. (2001.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