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늦도록 잠 못들고, 아니 안들고 계셨군요. 하루하루 버겁고 때론 고단한 일상이지만,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소박한 여유와 향기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늘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우리 현숙님과 그녀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노래 한 곡 띄웁니다. 지난 해 꼭 이맘 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저녁나절이면 슬며시 옷깃을 여미게 만들던 가을바람 속에 처음 듣고는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던 노래입니다. 정호승님의 시 <시집 새벽편지 中>에 백창우님이 곡을 붙이셨지요.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그대 잠들지 말아라 그대 잠들지 말아라 마음이 착하다는 것은 모든 것을 지닌 것보다 행복하고 행복은 언제나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곳에 있나니 차마 이 빈 손으로 그리운 이여 풀의 꽃으로 태어나 피의 꽃잎으로 잠드는 이여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그대 잠들지 말아라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2001.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