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부터 혜람이가 앞니 안쪽 잇몸이 아프다고 호소를 하더니 그저께 보니 싹트듯이 무슨 봄이 벌써 왔나 싶게 이가 보인다.이런이런 우주도 그러더니 누가 남매 아니랄까 마침내 이웃집이랑 한소대 몰고 치과를 찾았다.긴장을 하고 침대에 누운 혜람이 모습이 나무같다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다.마취 주사 두대 맞고도 잘 참는 혜람이가 대견 스럽다.그도 그럴것이 나는 삼십육계 줄행랑이었으니까 ㅎ ㅎ ㅎ 흔들리지 않고도 이가 나온 것이 궁금했는데 친절하게도 선생님께서는 설명을 해 주셨다.그 이유는 이러했다 <새 이가 처음 났던 이의 뿌리를 녹이면서 밀고 올라오기 때 문에 힘없이 흔들린다는 것> 그런데 혜람이 새 이는 봄을 기다리지 못하고... 성급함은 누굴 닮았는지 ㅎㅎㅎ 두 개의 앞니를 가지고 와서 살펴 보는데 이웃 아줌마 왈 이가 꼭 미국 수입 쌀 만하데이 푸 하 하 하 어머어머머머... 밥 다 타네 쌩ㅡㅡㅡㅡㅡㅡㅡㅡ. (2001.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