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 유치원 보내놓고,차 한잔하고, 청소도 대충 끝냈다. 요즘 새로이 배우는 테니스에 맛이 들린나.항상 은애를 데리고 다녔지만 오늘은 은애에게 묻는다. "은애야 같이갈래? 집에 있을래?" 순순히 집에있겠단다. 은애가 좋아하는 비디오 "테디와애니의 모험"을 틀어주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코트로 나갔다. 레슨 1시간을 후딱 마치고 집에왔다. 문을 열고 들어오니 TV화면에서 테디와 애니만이 나를 반긴다. 은애는 자나? 아니다! 으악 아니 이럴수가. 밥을 먹고 있지않는가! 냉장고에 있던 김치,콩나물,거기에 물두잔이나 따라놓고 아주 의젓하게 식사중이다. 아침도 많이 먹은 것 같은데... 지금 시간 조금 지난 열두시. "은애야, 배고파?" "응" "근데 물은 왜 두잔이나 따라놨어?" "하나 없어지면 먹을려고." 우리 은애 이제겨우 네살인데.... 기특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우리은애 정말 웃기지 않아요? (2001.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