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인데 벌써 탔다는 게 자랑스럽네요.(ㅎㅎ 팔불출이라도 좋아^^) 한 달 쯤 전부터 몇 몇 남자애들이 두 발 자전거를 탄다고 보조바퀴가 좀 시끄럽다더군요. 그래서, 두발 자전거 탈 수 있냐고 물었더니...별로 자신은 없다고 말꼬리를 흐리데요. 추석 후 애아빠한테 말해서 보조바퀴를 떼 주었는데, 큰 아이 얼굴에 근심이 가득해요. 타기 싫으면 다시 달아준댔더니...해 본대요. 대견하게시리.^^ 1시간여를 아빠가 뒤에서 잡아주고 탔죠. 아빠는 이제 힘드니까 천천히 연습해보라하고... 아인 자기도 힘드니까 그냥 쉰다고 하고... 둘 다 힘드니까 모두 들어가자 했더니, 아이가 그건 싫다 하고... 아이의 표정을 보니, 보조바퀴 있었을 때 마냥 신나게 타고 싶은데, 이게 맘대로 안되니까 속이 상한거에요. 자존심도 상한 것 같고. 표정이 참 어둡데요. 좋은 수 없나...??? 고민하다가, "엄만 참 감동이야. 엄만 초등학교 4학년 때 첨으로 자전거 타봤어. 언니 친구가 가르쳐 줬는데, 얼마나 다치면서 배웠는데... 우리 민주는 7살에 배웠네? 와, 정말 대단하다. 민주는 하나도 다치지도 않았어? 와, 정말 멋지다. 열심히 연습하면 금방 탈 수 있겠다. 정말 멋져." 좀 과장하긴 했지만...사실 우리 때랑 비교하면 참 빠르잖아요? 더구나, 우리 땐 빌려서 탄 자전거 사줘서 가르쳐주고... 어쨋든 아이의 표정이 쫘~악 펴졌습니다. 환히 웃더니 연습 좀 더 한다더군요. 다음 날, 아빠랑 한 시간 남짓 연습하더니... 드디어 탔습니다. 그 순간을 못 잡았지만(제가 물리치료 갔다 오느라), TV에서 아이가 첨으로 자전거 탄 날을 찍던 아버지의 광고카피를 늘 마음에 새기고 있었던지라, 그 날 오후 캠코더를 들고 아이와 함께 나가 그 장면을 담았지요. 정말 멋지데요!!! 우리 아이가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해내는 순간의 그 기쁨! 이것이 자식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겠지요! 또 하나, 우리 아이들은 조금만 격려를 해줘도 큰 힘을 얻는다는 걸 또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참 잘 안되더니만...^^ 여러분의 감동이나 아이 키우는 얘기, 또는 그냥 지내는 이야기도 함께 나눠주세요. (2002.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