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느낌표!!

작성자 : 현수기 작성일 : 2005-03-23 조회수 : 6,270

잊어버릴까봐...아이들 키우면서 듣는 어이없으면서도 재미있는 소박한 이야기 두 편을 올립니다. 하나. 7살 딸 아이가 유치원에서 깍두기공책에 쓰기연습을 합니다. 며칠 전 그 공책을 보니 연습 끝에 빨간 글씨로 '친구랑 떠들지 말고 씁시다'는 선생님의 글이 보이더군요. 제가 소리내어 읽으며 끝 부분을 엄청 올려 크게 읽었지요. 그랬더니, "엄마, 선생님이 소리 안 지르셨어." "엉??? 아니 선생님이 '떠들지 말고 씁시다'하고 쓰셨다고.(저는 또 소리를 약간 지르듯이 읽었지요.)" "아, 그니까...선생님 꺼 끝에 느낌표가 없잖아." ㅋㅋㅋ. 한 3초 뒤에 정신없이 웃었습니다. 아직도 감이 안 오신 분을 위하여... 동화책에 보면 소리지른 부분에 느낌표가 있잖아여...그래서리..ㅎㅎㅎ 두울. 엊그제 두 딸과 이를 닦고 씻는 시간. 큰 아이가 작은 아이에게 자꾸만 "넌 정말 못났어. 못났어. 못났어, 정말~"하며 웃는 거예요. 둘째는 질세라, "아냐, 못나써 아냐. 안 몬나써~~"(ㅋㅋㅋ 발음도 잘 안 되믄서) (2002.10.29) 그래서, 제가, "동생한테 그럼 쓰니? 잘 났다고 해야지." "엄마, 잘 났다고 하면 나쁜 말이지. 엄마 내가 잘못하면 맨날 잘했어, 잘했어 그러잖아. 어쩔 땐 잘났어 그러구. 그니까 그런 말 쓰면 안 되지!" 뜨아~ 아이는 벌써 엄마의 잘못된 말 사용을 예리하게 찌르더군요. 바른 말살이를 위하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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