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엉뚱이 작은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꼬마손님들이와서 바나나를 하나씩 주었죠. 그런데 제 아들녀석의 바나나가 잘 익은 탓에 쥐어준 손에서 동강 떨어져 나갔답니다. 저는 씽크대에서 일을하고있는데 아이가와서 자꾸 영문 모를 소리를 합니다. "엄마, 바나나가 응갔어요" "뭐라고? '응가'같다고?" 저는 아이가 바나나 색깔가지고 탓을 할려나 싶었어요. 그런데 아이는 "아니요~, 은갔어요!" "뭐라고?" 아이는 바나나를 가리키며 "여기 은가서 떨어졌어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푸하하하!!! 저는 마구 웃었답니다. "아~! 금갔다구?" 아이의 말은 바나나에 금이 가서 그부분에서 바나나가 떨어졌다는 얘기였죠.ㅋㅋㅋ 어른들이 (저희 부부의 고향이 경상도라서인가요?) 금갔다고 하는 얘기가 얼마전에 유치원에서 "쇠 금"을 배운 저로서는 분명히 gold는 아닌데하고 헷갈렸나봐요. 어디서 그런 기발한 연상이 떠오를까요? (2003.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