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아이한테 배워요

작성자 : 노만 작성일 : 2005-03-14 조회수 : 7,061

유치원 가방 풀어 놓기 무섭게 친구 집에서 서너 시간을 놀다 들어 와서는 곧장 TV앞에서 헤헤거리며 노는 우리 아이. 얘! 손 씻어야지,똑바로 앉아서 봐야지, 멀리서 말야...그리고 빨리 밥먹게 이리 와,안 오면 알지 너! 굶겨 버린다! 우리 아이 왈 "엄마 남자가 더 많이 화를 내 아니면 여자가 더 화를 많이 내? "글쎄 ...아마 남자랑 여자랑 똑같이 화를 낼 것 같은데.(얘가 엄마,아빠 싸우는 걸 너무 많이 봤나? 속으로 뜨끔) "아냐, 엄마! 내가 남자지 그리고 엄마는 여자지 엄마가 매일 나한테 잔소리하고 화내잖아.그러니깐 여자가 남자보다 더 화를 많이 내는거야. 그순간 할말을 잃은 채 매일 아이를 닥달한 나의 모습을 한번 더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불과 몇개월 전에 "안돼, 데이빗"이라는 책을 아이와 함께 볼 때만 해도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아이가 커나가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배려하기로 마음먹었는데...작심삼일인가? 그러면 이번엔 "바른생활 그림책(배빗 콜)을 한번 더 읽어 볼까나? (200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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