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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상영 <태양을 덮다> 후기] 23개월간 '원전제로' 정책을 고수한 일본?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1-06-18 조회수 : 10,010

 

  

지난 525일 느티나무도서관 물음표와쉼표에서 논픽션 영화 <태양을 덮다> 공동체 상영회를 열었습니다.

 



 

<태양을 덮다>는 일본에서 2016년 개봉 후 400회 이상의 공동체 상영이 진행되었으며 이번 10주기 기념 상영회에서는 출연 배우들과 제작자 등 영화 스태프뿐만 아니라 사고 당시 실질적인 총책임자였던 칸 나오토 전 총리와 전 도쿄전력 직원 등이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습니다.

사토 후토시 감독의 <태양을 덮다>(2016)는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2011 3 11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 사상 최악의 재난이 벌어진 5일간의 상황을 사고를 책임져야 하는 정부와 기업, 진실을 쫓는 기자, 피해를 입은 시민 등 다양한 인물을 통해 다각적으로 조명한 논픽션 드라마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무려 23개월간 일본은 원전 제로정책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 센다이 원전 1호기 재가동을 시작으로 전면 탈바꿈했습니다

 

영화 상영 후, 참석자들과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참석자1: 이 영화가 오래된 영화인 줄 몰랐다. 전기가 어디서 오는지 아이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다. 그래야 친환경 에너지에 대해 생각할 것 같아요. 정부가 뭘 발표해도 시민들이 알아야 감시할 수 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 오염수도 처리수라고 쓰자고 하더라고요. 원자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처리되고 관리되는지 알아야 한다. 원자력은 깨끗하고 경제적이란 에너지라는 인식 때문에 일일이 설명하기 힘들다. 사고가 났을 때 드는 비용에 대한 이야기들도 알려야 한다.

 

 

참석자2: 어떻게 할 수 없는 무기력함이 싫어서 전 평소에 재난 영화를 절대 안 본다. 원전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자본주의 세상에서 경제 논리로밖에 귀결되지 않기 때문에 무기력해지는 것 같다.

 

 

참석자3: 원전 사고 있기 전인 2010년에 후쿠시마를 갔었어요. 우리가 멈추지 못하는 소비의 끝이 저런 모습이라서 어떻게 하지 않으면 망하겠구나 생각했다대사 중에 문제 제기를 하면 어쨌든 그걸 놔두고 다른 걸 막 하잖아요. 그래서 어쨌든이란 말을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참석자4: 전 원전이 멈춘 시간이 2년이 채 안 되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실시간으로 뉴스를 본 기억이 나거든요. 그 뒤로 우리나라에서 원전에 대해 500명을 선발해서 토론해서 얻은 결론이 원전을 가동하자는 결론이 나는 걸 봤어요. 생명에 관한 건데도 불구하고 다시 되돌아가는 상황을 보며 안타까웠다. 작든 크든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석자5: 원전이 아니더라도 친환경 에너지가 나오고 있어서 희망적인 것 같아요.


 

참석자6: 전 체르노빌을 봤었는데, 원전을 줄이면 어느 정도 전기가 줄어드는지, 생활의 불편함이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수치로 표현해 주면 사람들이 감수할 수 있는 정도가 나올 것 같아요.  


 

참석자7: 일본 사람들이 111개월 동안 원전을 멈춘 게 오히려 놀라웠다. 거꾸로 그때 일본의 충격이 엄청났구나 느꼈다. 저는 가장 무서웠던 장면은 총리가 기업(도쿄전력)에 갔을 때 모니터를 보는 장면이 공포스러웠다. 정부가 정보가 가장 늦고 우리에 대한 책임을 직접 지지 않고 선출직도 아닌 사람들이 주도권을 쥐는 것이.


 

참석자8: 서울에서 원전 하나 줄이기 운동도 했었고 전기를 아껴 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면 좋을 것 같다. 도서관에서 태양광 발전 스터디도 하고 있다. 

 

 

참석자1: 정부에서 패널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 단지에도 태양광 패널을 많이 달았다. 달면 여름에 누진되는 게 적다. 처음에 자부담이 10% 있었다. 저는 베란다에 2개를 달았다많은 정보가 있지만 번거롭고 귀찮아서 안 하는 것 같다. 어떤 아파트는 모든 벽에 패널을 붙였다. 그런 곳은 공동 전기료가 안 들 것 같다.

 


 

 

모두를위한극장(모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20135월 만들어졌습니. 상대적으로 상업영화에 비해 독립, 예술영화 같은 비주류 영화들이 외면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적 배급망과 관람 공동체를 통해 영화 유통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합니다. 공동체 상영은 카페, 도서관, 강당 등 일상적인 삶의 공간에서 평소 접하기 어려운 독립 예술영화 작품을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소규모 영화 상영회입니다. 공동체 상영을 신청하고 싶은 단체나 개인은 모극장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세요. (https://mogeukj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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