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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사서] 예비사서가 만난 느티나무 스태프 2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0-10-31 조회수 : 11,090

 

 

예비사서 2기 김기담, 홍경옥입니다.

느티나무도서관에 예비사서로 온 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함께 일하는 직원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행복한 추억을 가득 쌓았습니다. 하지만 직원마다 하는 일이 나누어져 있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부족했어요. 그런 이유로 느티나무 스태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공통 질문에 대한 답변만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왜 이 질문들을 꼽았냐고 물으신다면! 


첫 번째 질문을 던졌을 때, 첫 직장을 생각할 수 있고 처음으로 가 본 도서관을 생각할 수 있죠. 아니면 정말 자신의 마음에 쏙 든 도서관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이 직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살펴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준비한 질문입니다.  

 

두 번째 질문은 예비사서 1기가 느티나무 스태프와 한 인터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직원들은 어떤 원동력을 가지고 있을지 호기심이 생겼어요. 인터뷰 다시 보기 _ 예비사서가 만난 느티나무 스태프 1 -> https://han.gl/BVqZc 

 

세 번째 질문은 첫 번째 질문과 이어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첫 도서관이었을 수도 있던 느티나무도서관. 이곳에서 느꼈던 감정과 시너지들이 모여 새로운 아이디어의 기폭제가 되었듯. 제2의 느티나무도서관이 생긴다면 어떤 이름으로 짓고 싶은지 물어보며 앞으로 방향성을 담은 질문입니다.

 

Q1. 나의 첫 도서관은?

학교 다닐 때 자료를 찾으러 가거나 출판사에 잠깐 다녔었을 때 자료 찾으러 국회도서관에 갔었죠.


Q2. 일하는 원동력은?

책임감이죠. 또 가능성이에요. 도서관의 일상성이 놀라운 게 힘겨운 일이 생겨도 또 다른 가능성을 보게 하는 사람들이 줄줄이 이어져서 힘을 얻어요.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네가 꼭 이걸 해낼 거야.”라는 이야기보다 “네가 무언가를 하는구나. 그래, 그게 또 의미 있을 거야.”라고 이야기해 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신뢰를 가진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 순간순간 원동력이 확인돼요. 그리고 사실 에너지 충전 이런 건 우리 딸들, 아들들이 와서 끌어안으면 충전이 되는데요? 

 

 

Q1. 나의 첫 도서관은?

첫 근무지는 아닌데 정말 도서관다운 도서관, 인상 깊은 도서관, 제일 마음에 드는 도서관이 느티나무도서관입니다. 다른 도서관에서 느끼지 못한 환대와 자유로움, 사서들이 이용자 한 분 한 분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책 추천을 해주고 이용자의 관심사를 참고 서비스와 컬렉션으로 엮는 것은 다른 도서관에서 못 겪었어요. 제일 도서관다운 도서관이라고 느꼈어요. 


Q2. 일하는 원동력은?

표면적인 이유는 여기가 나의 직장이기 때문에, 생활의 동력이 돼요. 계속 느티나무도서관의 일원으로서 이곳이 하고자 하는 일에 기여를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Q3. 느티나무 2호점이 생긴다면 지어줄 이름은?

 이름을 생각했는데, 너무 거창하면 이용자들이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요. 예전에 ‘도서관 발전(發電)소’라는 이름이 있었어요. 발전이라는 게, 능력과 수준이 나아지는 것(Develop)이 아닌, 전기를 만들어내는 발전(發電)의 의미인데요. 도서관계에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뜻이에요. 누군가의 삶을 북돋고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작은 씨앗의 역할을 하는 도서관이 되면 좋겠어요. 그래서 ‘씨앗도서관’이라 지을 것 같아요.


Q4. 나에게 느티나무란?

 제 인생의 전환점을 함께 한 도서관이에요. 느티나무에 들어온 시기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시기가 비슷하게 맞물려 있어요. 경력 단절 기간이 길었던 시점에서 여러 곳을 거쳐서 느티나무에 왔던 만큼 인생의 전환점을 함께해준 곳이자 미래인 곳이죠.

 


 
Q1. 나의 첫 도서관은?

인상에 남은 도서관은 남산도서관이에요. 과제 하려고 갔을 때 장서와 카드 목록지가 엄청 많이 있었어요. 학교도서관이나 일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 인상적으로 남았어요. 전혀 다른 세계로 간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굉장히 재밌었던 게 대학도서관에서 공부할 때, 계속 자료를 찾았어요. 책을 보면서 책을 찾고, 또 책을 찾고. 근데 책이 찾는 것마다 다 있으니까 끊임없이 확장되는 걸 느꼈어요, 도서관 안에서. 책을 찾는 게 엄청 엄청 재밌었어요. 별이 폭발하는 것처럼 따다다닥 막 미친 듯이. 생각해 보면 그때 도서관이 인터넷이었던 것 같아요. 책에만 몰두했던 기억이 있어서 무척 좋았어요. 막 흥분감과 어떤 희열 같은 것을 느꼈던 것 같아요.


Q2. 일하는 원동력은?

제가 추구하는 바와 느티나무도서관이 추구하는 철학이 비슷해요. 그래서 그것을 같이 이루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힘들어도 불만은 없어요. 실제로 내 삶의 일부같이 느껴지거든요. 그냥 단순하게 직장생활이 아니라 내 삶. 그리고 아까도 느꼈겠지만, 도서관과 책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여기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그냥 기쁜 것 같아요. 책이 주는 안정감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아요. 내가 궁금한 것은 언제든지 찾아다가 볼 수 있고. 되게 신기한 게 항상 내가 원하는 것들은 도서관에 다 있어요. 


Q3. 느티나무 2호점이 생긴다면 지어줄 이름은?

도서관 이름을 짓는다면 ‘마당’, ‘마루’, ‘사랑방’처럼 모인다는 의미를 품은 단어가 들어가면 좋겠어요. 지금과 같이 거실 문화가 아닐 적에 가족들은 마루에 모였어요. ‘마을 사랑방 도서관’이 어떨까요? 사랑방은 손님이 와서 이야기 나누고, 즐거움이 있는 공간이니까요. 책과 소통할 수 있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의미를 담는 도서관 이름이면 좋겠어요.


Q4. 나에게 느티나무란?

아카비스트의 시선으로 보면, 도서관은 ‘생각 저장고’ 같은 곳이에요. 생각에 젖어 있다가도 어떤 것이 필요하면 그곳에 가서 꺼내서 참고할 수 있잖아요.

 

 

Q1. 나의 첫 도서관은?

중학생 때 처음으로 공공도서관을 경험했어요. 노원구에 있는 공공도서관이었는데, 입관료 100원 내고 들어갔어요. 열람실이 여자와 남자로 구분되어 있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카드 목록지를 쓰다가 점점 전산화되어 가는 도서관을 경험했어요. 


Q2. 일하는 원동력은?

변치 않는 원동력이 있어요. 같이 일하는 동료와 이용자입니다. 이용자들이 ‘사서’라는 직업을 알아봐 줄 때의 보람이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엄마가 여기서 일한다는 것을 뿌듯해하며 어깨에 힘주고 다니는 것이 큰 원동력이에요. 

 

 

 

 

Q3. 느티나무 2호점이 생긴다면 지어줄 이름은?

느티나무도서관이라 하고 뒤에는 지역명을 딴 지점, 지구라고 할 것 같아요.

느티나무가 가진 이름의 정체성이 명확해서 다른 것으로 바꾼다면 사람들에게 인식되기 위한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Q4. 나에게 느티나무란?

인생의 선생님 같은 곳이에요. 살면서 이곳에서 많은 경험을 하게 했어요. 책으로도 배울 수 있는 간접경험, 지식이 있지만, 남녀노소 이용자분들과 소통하면서 배우는 게 더 많았던  것 같아요. 많은 이야기를 담은 한 권의 책처럼...

 

 

Q1. 나의 첫 도서관은?

남산도서관. 중학생 때 도서관이 신기해서 갔어요. 지금 경험하는 도서관과는 전혀 달랐죠.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꼭두새벽 4시부터 도서관 입구에 줄 서 있었어요. 도서관이라고 하면 그게 떠올라요. 그때는 진짜 공부하기 위해서 도서관에 갔어요. 사실 도서관에 왜 갔는지 모르겠어요. 도서관에 가는 것이 특별한 이벤트 같은 느낌이었죠. 학교도서관은 경험해 보지 않았어요. 책과 만난 경험은 없어요. 

두 번째 도서관은 아이를 가졌을 때 도서관에 갔는데 모자 열람실이 있었어요. 과거의 도서관과는 다른 모습을 보니 신세계였어요. 키가 낮은 어린이용 탁자와 서가가 있고 동화구연 선생님이 상주해서 이야기 들려주는 걸 처음 봤거든요.


Q2. 일하는 원동력은?

어려운 질문이네요. 작년에 직원들과 협업하는 즐거움과 행복, 다른 세대와 일을 하면서 소통할 때 내가 가진 자질이 재평가되는 것,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몰랐던 것을 배워가는 것이 원동력이었어요. 근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사회에서 일하며 보수를 받는다는 감사함이 원동력이지 않을까 싶어요.


Q3. 느티나무 2호점이 생긴다면 지어줄 이름은?

다른 이름으로 생각하기 힘드네요. 처음에는 다른 이름을 지어야 하나? 싶었는데, 느티나무를 다른 이름으로 하면 다른 곳이 되잖아요. 느티나무는 느티나무인데….

다른 이름 떠올릴 수가 없는 게, 이 도서관의 자아 정체성이 그만큼 강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느티나무도서관은 느티나무도서관인 것 같아요.


Q4. 나에게 느티나무란?

 저한테 느티나무는 직장이죠. 더불어 이 사회에 참여하는 굉장히 중요한 방식이죠. 도서관이라는 곳이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참가하는 중요한 통로고, 그렇기에 사회에 안정적으로 소속했다는 확인 또는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도서관에서 일함으로써 직업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런 의미를 가지게 되었고요. 그리고 비영리와 공공성을 추구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저의 가치관과 일치하는 면이 있어서 저로서는 기꺼운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도서관이 추구하는 가치가 충돌하지 않고, 그 안에서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갈 수 있어서 행복한 곳이죠. 

 

 

Q1. 나의 첫 도서관은?

여기예요. 저는 책을 좋아했어요. 이곳을 알게 되기 전에는 학교도서관만 다녔었는데 교복 입고 책을 고르면서 눈치를 봤어요. 두꺼운 책을 읽고 싶었는데 학생이 공부는 안 하고 왜 책만 읽냐고 눈치를 줬거든요. 근데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땐 눈치가 하나도 안 보였어요. 제가 어떤 책을 읽든지 저보고 “이런 걸 네가 왜 읽냐.”고 안 했어요. 어떤 책이든 마음껏 읽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일을 하게 된다면 여기서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정말 사서로 처음 일하게 된 도서관이기도 해요. 


Q2. 일하는 원동력은?

원동력이 뭔지 요즘에는 모르겠어요. 팍팍한 이야기죠. 코로나 19로 인해서 변한 것이 너무 많아요. 사서로 일할 원동력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이용자들과 많이 나눴는데 지금은 방역이랑 소독에 더 신경 쓰게 됐어요.


Q3. 느티나무 2호점이 생긴다면 지어줄 이름은?

느티나무라는 의미가 크니까..느티나무가 아닌 느티나무는 상상하기 어려워요~


Q4. 나에게 느티나무란?

롤러코스터에 달린 안전바 같은 느낌이에요. 세상에서 발붙일 곳이 필요한데, 그 발붙일 곳이 여기라는 기분. 롤러코스터를 탈 때 떨어질 것 같아도 안전바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걱정하지 않잖아요. 이 공간 자체가 주는 느낌이 그래요.

 

 

Q1. 나의 첫 도서관은?

직장으로는 느티나무도서관이고, 기억 속의 첫 도서관은 시립도서관이에요. 하지만 저에게 유의미한 도서관으로 남아 있지 않아요. 5~6학년 때 처음으로 학교도서관이 생겼어요. 공공도서관으로 봤을 때는 느티나무도서관이지만, 저에게는 학교도서관이 더 익숙해요. 학교도서관을 열심히 다녔고, 고등학교 사서 쌤이랑 친해져서 문헌정보학과에 갔어요. 


Q2. 일하는 원동력은?

요새 고민하고 있어요. 새롭게 꾸려진 ‘내게 맞는 일을 찾아서’ 컬렉션을 한 번씩 보게 돼요. 막연히 “난 왜 일을 할까?” 질문을 던지면 답은 “먹고 살기 위해서.”라는 것에 엄청 공감합니다. 저는 가장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면 안 되겠구나 싶어서 두 번째로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이곳으로 왔어요. 여기서만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어서 들어왔지만, 사람만 보면서 일하는 것이 어려워요. 같이 일하는 사람이 지치는 걸 볼 때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더 힘들었어요. 일과 나를 능숙하게 분리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워요. 


Q3. 느티나무 2호점이 생긴다면 지어줄 이름은?

 2호점이 꼭 필요할까요? 느티나무도서관의 위치, 상황, 배경... 어떤 도서관이 생긴다면 그 도서관만의 맥락일 테고 이전에 있었던 도서관과는 완전히 다른 도서관이 될 거예요. 좋아하는 단어로 굳이! 붙여본다면 ‘우듬지 도서관’이라고 짓고 싶어요. 오늘도 나무에 오릅니다 책에서 처음 본 단어예요. 나무의 윗부분을 ‘우듬지’라고 하는데, 그곳에서는 상식적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실제로 매일 일어난다고 하더라고요. 도서관도 그런 곳이잖아요.


Q4. 나에게 느티나무란?

 현장에서 일하는 사서들이 서로 머리 맞대고 고민하며 그 내용이 업무로 이어지는 곳이에요. 또한 여성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Q1. 나의 첫 도서관은?

저는 시골에서 자랐고, 동네에 도서관이 하나밖에 없었어요. 주로 공부하는 독서실로 쓰였지만, 저는 책 빌리는 것만 좋아했어요. 수능을 망치고 막막해서 집에 있다가 찾아간 장소가 도서관이었어요. 삶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마다 도서관에 갔더라고요. 


Q2. 일하는 원동력은?

가장 큰 원동력은 저인 것 같아요. 근데 가장 힘들게 하는 것도 나예요. 내가 나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 힘든데 스스로 다독이다 보면 또 힘이 나요.


Q3. 느티나무 2호점이 생긴다면 지어줄 이름은?

 ‘한그루 도서관’ 또는 ‘오두막 도서관’이 좋겠네요. 왜냐하면 ‘느티나무도서관’도 청소년들이 친구랑 약속 잡을 때 “야 느티로 와” 이러잖아요~ ‘오두막 도서관’이라 하면 “야 오두막으로 와” 이렇게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Q4. 나에게 느티나무란?

돈 주는 회사죠… 혹시 기담 님은 로또 되면 뭐 할 거예요?

저는 물론 제 안정을 위해서 집도 마련하고, 제가 원하는 곳에 나누겠지만, 회사에 일부를 기부하고 싶어요. 저한테는 그런 회사예요. 제 미래를 위해서 여기가 튼튼했으면 좋겠어요. 단지 내 일자리 때문이 아니라 “세상 한구석에 이런 곳은 있어 줘야 하지 않겠어?”라는 마음으로 항상 응원하고 싶어요.

 

 

Q1. 나의 첫 도서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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