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편(偏)하게 읽기’ 둘째 이야기
‘시장은 진정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라는 첫 번째 물음에 이어 ‘시장은 진정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가?’라는 주제로 책을 읽었습니다.
시장이라고 하면 상품을 사고 파는 시장이 떠올라서 시장에서의 자유는 물건을 사고 파는 자유가 생각납니다. 우리는 물건을 살 때 자유롭게 선택을 합니다. 선택의 자유는 너무도 당연한 권리입니다.
그런데 노동시장에서도 내가 자유를 누리고 살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니, 나는 자유인이라고 말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동시장에서 선택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함께 한 날
2014년 11월 1일 토요일 이른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함께 한 분들
욕망님, 소비님, 피아노님, 핫초코님, 무님, 뽀뽀님, 커피님
함께 본 책
시장은 정말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한길사, 이정전 지음)
함께 본 책의 구절
행복에도 여러 종류가 있듯이 자유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중략) 자유와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시장이라면 노동시장과 소비자 시장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말 그대로 노동시장이란 노동을 사고 파는 시장이고 소비자 시장이란 주로 소비재가 거래되는 시장이다. 이 두 시장은 보통 사람들이 일생 동안 드나드는 시장이기도 하다. (108 페이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시장은 사실상 선택사항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참여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중략) 아무리 실업률이 낮은 사회라고 해도 여러 곳의 채용 통보를 받아놓고 그 중의 하나를 고를 정도로 일자리가 남아도는 사회는 아마 없을 것이다. 뛰어난 몇몇 사람들을 빼고는 대부분이 사람들이 일자리를 선택할 자유를 별로 누려보지도 못한 채 직장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110 페이지)
원래 사람은 거의 본능적으로 움직이고 무엇을 만들기를 좋아한다. 일은 즐거움의 원천이며, 사람이란 일을 함으로써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나아가서 보람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게 되어있다. 바로 이런 보람과 행복을 주는 일을 자발적으로 마음껏 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자유로운 것이지, 입에 풀칠하기 위해서 억지로 하는 노동, 남에 의해서 강요된 노동, 단순 반복되는 기계적이고 재미없는 노동, 이런 것들을 하는 사람은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가 없다.(117 페이지)
사람은 누구나 자기방어와 보호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능력 밖에 있는 것을 탐하다가 실패하는 날이면 육체적·정신적으로도 타격을 받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수준을 자신의 능력수준에 맞추는 경향이 있다. 의식적으로 맞춘다기보다는 자기방어 본능에 따라 거의 무의식적으로 맞춘다. 이렇게 자기방어 본능에 따라 거의 무의식적으로 억제된 욕망을 어떤 학자는 ‘적응적 선호’라고 부르기도 한다. 표현이야 어떻든 대부분의 가난한 서민들은 골프, 외제차, 밍크코트, 제비집요리, 다이아반지 따위에 대한 소유욕은 아예 꿈꾸지도 못하게 그들의 욕망에서 제외시켜버린다.(124 페이지)
함께 나눈 이야기
오늘은 소비와 자유, 일과 노동의 차이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소비가 자유를 결정한다는 말이 와 닿았다는 분, 행복하기 위해 소비하는 것이 슬프다는 분, 자유와 행복은 상대적이며, 소비가 자유를 결정한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노동시장에서 보내고, 여가시간에는 물질 소비적 활동 위주의 치열한 소비생활을 영위한다고 보면,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베푸는 자유란 주로 쇼핑을 마음대로 하고 소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자유라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좀 씁쓸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노동’이 아닌 ‘일’을 하고 싶어 합니다.
세상에는 단순노동을 하면서도 스스로 가치를 부여해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이 부러워하는 일을 하면서도 노동으로 치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노동이고 어디까지가 일인지 명확하게 선을 긋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우리는 노동이 아닌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TV에서 보았던 생활의 달인이 생각납니다.
다음 모임 시간 안내
2014년 11월 15일(토) 아침 10시30분에 책읽기를 시작합니다.
함께 읽을 책은 “시장은 정말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이며, 읽기 시작할 곳은 137페이지 ‘왜 사람들은 시장의 원리를 싫어하는가’ 입니다.
읽을 책은 비치되어 있습니다. 가볍게 와서 모임 테이블에 앉으면 됩니다.
매달 첫 번째, 세 번째 토요일 아침 10시30분에 북카페에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