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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경기도지하철서재 저자 초청 <물리학의 눈으로 본 우주, 세상 그리고 우리>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19-07-03 조회수 : 10,032


[후기]경기도지하철서재 저자 초청 
물리학의 눈으로 본 우주, 세상 그리고 우리 

 

 

 

 

 

 

지난 6월 28일, 한차례 소나기로 무더위가 잠시 주춤했던 오후,

경기도지하철서재 광교중앙역에서 다정한^^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와 함께 했던 저자 초청. 그날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물리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이해하긴 어렵겠지만, 

‘생각보다 물리가 다정한 것 같은데?’라고 느낀다면 오늘 저는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우주 작동원리를 나타내는 비밀언어는?

 

뉴턴은 <프린키피아> 첫 문장에서, ‘나는 이 책에서 시간이 무엇인지 공간이 무엇인지 정의하지 않겠다.’라고 썼습니다.  이점이 바로 뉴턴이 천재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르니까! 지금도 물리학자들이 시간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뉴턴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정의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죠. 다시 말해 시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1초 후 물체가 어디 있는지 기술하는 방정식을 찾는 것이 목표이니,  시간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증거가 모일 때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과학자들이 학문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인류 역사상 과학은 무지를 인정한 최초의 학문이죠.  과학 이전의 철학이나 종교는 대부분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주장하고 있죠. 모른다고 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아는 것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과학자로 교육 받을 때 가장 어려운 것이죠. 우주에서 수학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F=ma”입니다. 여기서 ‘a(가속도)’가 중요하죠. 속도가 안 변해야 자연스러운데, 속도가 변하면, 변하는 이유가 있어야 하죠. 바로 그 이유가 식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물리학이 조금 다정스러워 졌나요?(웃음) 

  

뉴턴의 제2법칙, F=ma에서, F는 힘(Force), m은 질량(mass), a는 가속도(acceleration)인데,  a(가속도)를 제대로 쓰면, ‘a(가속도)’는 ‘속도의 시간 미분’, ‘속도’는 ‘위치의 시간의 미분’으로 쓸 수 있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x. 위치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 식으로 위치를 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식은 미분방정식이고, 미분방정식으로부터 위치를 구하는 과정은 미분의 역과정이고 그것을 적분이라고 부르죠.  우주는 미분으로 쓰여져 있고, 굴러간다는 것을 적분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고등학교 때 미적분을 배우느라 고생했는데,  미적분을 배우는 이유는 바로 우주의 작동원리를 나타내는 ‘비밀언어’였던 것이죠. 영어는 겨우 10억 명이 쓰는 언어지만, 미분, 적분은 우주 모든 전체에서 성립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죠.^^






의미란 무엇인가?

과연 인간이 의미없이 , 삶의 목표없이 살 수 있을까요? 인간에게는 동물에게 없는 능력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유발 하라리가 쓴 <사피엔스>에 인간은 ‘존재하지도 않는 상상을 믿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혈연관계로 이루어진 부족국가를 넘어서, 국가와 사회를 구성하려면 ‘존재하지도 않는 상상을 믿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돈, 정의, 행복, 사랑…이런 것들이 상상의 산물인 것입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생기는 문제에 법칙은 없습니다. 인간의 합의는 언제나 설득을 통해서 바꿀 수 있습니다. 서로를 믿으면 바뀔 수 있죠. 하지만, 상상의 합의를 이루지 않으면 붕괴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광우병 소의 위험성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결정하면 되는 것입니다.  사회가 합의를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는 신뢰가 떨어져 있기 때문이죠. 신뢰를 키우는 것은 단순합니다. 합리적 의심을 가지면 됩니다. 그 합리적 의심에 대한 답을 보여주는 과정을 반복하면 신뢰가 높아집니다. 


인간은 자신이 만든 상상의 체계 속에서,  
존재하지도 않는 행복이라는 상상을 누리며 
의미 없는 우주를 행복하게 산다.



굉장히 모순 같지만,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이 호모 사피엔스 특징이고,  
그래서 사회를 구성하면서 살고 이렇게 행동할 때 인간답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모순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래서 저 같은 물리학자에게도 우주보다 인간이 더 경이롭습니다!



질문1>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이 어려운데, 인생을 살면서 어떻게 융합하는 것이 좋을지?


: 그건 저도 모르겠는데요?(웃음) 모든 자연을 이해하려는 핵심 원리를 공부하면 좋겠지요?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기본적인 자연과학을 알게 되면 좋을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생각입니다. 소크라테스의 책을 지금 봐도 공감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이해하려면 인문학을 공부 해야할텐데 역사, 문학, 예술 등 인간을 이해하려면 모두 다 알아야 하는 것이죠. 인문학도 필요할 때 공부를 끊임없이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자신에게 적절할 비율로 과학과 인문학을 알게 되지 않을까요? 당장 궁금한 것을 공부하기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떨림과 울림>은 과학을 최대한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인문학의 언어로 과학을 이해하도록 노력한 책입니다. 



질문2>
<떨림과 울림> 속 “원자는 불멸하니까 인간의 탄생과 죽음은 단지 원자들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너무 슬플 때는 우리 존재가 원자로 구성되었음을 떠올려보라. 그의 몸은 원자로 산산이 나뉘어 또 다른 무엇인가의 일부분이 될 테니까.” 이 부분을 어떤 마음으로 썼는지 궁금합니다. 위로를 하려고 쓴 것인지, 원자의 분주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었는지?


: 그 글은 아는 과학자 선배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았을 때 썼던 글입니다. 세상 만물이 원자의 집합이라고 무미건조하게 이야기했지만, 위안을 얻기 위해 쓴 글입니다. 단순한 원자의 집합이 나의 지인일 때 단순히 그렇게만 느껴지지 않지요. 사람은 죽지만, 그 사람을 이루고 있던 원자는 우주에서 불멸해 땅이나 꽃, 하늘의 .별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한결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썼습니다. 과학자들이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고민하다 쓴 표현이었다. 인간이 어차피 죽음을 뛰어넘을 수 없다면 위안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위안이 된다면, 위안을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이어진 사인회! 
앞으로도 다양한 곳에서 많은 이들에게 과학을 알릴 다정한 김상욱 선생님의 활약을 응원하겠습니다.^^




경기도지하철서재는 시민의 힘으로 작동하는 열린 도서관입니다.
경기도, 신분당선, 느티나무도서관이 함께 만듭니다.
삶에 말을 거는 컬렉션들이 당신의 모든 순간을 응원합니다.
신분당선 정자역(환승통로), 동천역, 광교중앙역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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