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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고트』 희곡낭독회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6-02-11 조회수 : 158

"인간에게는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는가?"

'존엄사'와 '자기결정권'을 주제로 한 희곡
『고트』낭독회가 지난 토요일 열렸습니다.
시민낭독극단 <소셜 드라마클럽>을 이끌고 있는 강윤주 교수님이 기부강연으로 함께해주셨습니다.

 

독일에서는 2020년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 자발적 죽음에 대한 논의가 법적으로 열렸지만,
'현재 한국 사회는 존엄사 문제에 대해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소셜 드라마클럽에서도 
『고트』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강 교수님은 인간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 어디까지 자율권을 가질 수 있는지,
그것이 과연 인간의 영역인지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이 작품 안에서 펼쳐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존엄사에 관한 논문을 읽는다고 생각해보세요. 막막하지 않나요?
하지만
『고트』는 희곡이라는 형식을 통해 이 문제를 훨씬 더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들여다보게 합니다.”

 

작품 소개를 들은 뒤, 참여자들은 A조와 B조로 나뉘어 각자 배역을 맡아 낭독회를 진행했습니다.
 









 


희곡을 끝까지 읽은 후, 각자 소감을 짧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는 나이도 있고 해서인지, 연극을 봐도 내용이 또렷하게 기억에 남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런데 오늘처럼 한 역할을 직접 맡아 제 목소리로 읽어보니, 작품과 인물이 훨씬 더 가깝게 다가오는 느낌이 듭니다.”


 

“희곡 내용이 제 삶의 경험과도 맞닿아 있어 더욱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죽음이 거창한 사건이라기보다 삶의 한 과정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한동안은 삶의 의미를 다시 묻는 시간이 있었지만, 결국 ‘내 삶은 내가 살아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작품 속 인물이 삶의 의미를 묻는 장면이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직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분들도 많겠지만, 이렇게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고 생각합니다."






 

모임을 마무리하며 강윤주 교수님은 이렇게 전했습니다.

“<고트>를 함께 읽음으로써, 존엄사 문제가 한국 사회 안에서 더 널리 이야기되고,
여러 사람이 함께 고민하며 해답을 모색해보는 첫 번째 걸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참여하신 분들과 함께 마주친 <고트>의 한 문장을 아래 남깁니다.

의장: 고맙습니다. 시간이 늦었습니다. 이 어려운 질문에 대한 논의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고, 그 결말은 아직 열려 있습니다.
비글러 씨는 우리의 삶과 죽음이 누구의 것이어야 하는가를 물었습니다. 제가 대신 답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여기서 논의하고 다투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국가, 우리의 사회, 그리고 우리의 미래라는 점입니다.
(...)
안전히 귀가하시고,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이것으로 오늘 윤리위원회의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 『고트』는 2층 '희곡' 서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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